[LNG 공급망 경고등] 중동산 66% 줄고 북미산 2배로…수입선 바꿨지만 도입비용 부담

  • 중동산 수입 66%↓·북미산 103%↑…공급선 재편

  • 9월 수입단가 60% 급등…발전용 가스요금도 연초比 54%↑

  • 가스공사 "겨울 물량 충분"…한파 땐 추가 조달 부담

LNG 운반선 사진연합뉴스
LNG 운반선.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가 중동산 공급 차질에 대응해 미국·캐나다산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을 늘린 가운데 전체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고 평균 수입단가는 상승했다. 겨울철 글로벌 LNG 확보 경쟁까지 맞물리면서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도입비용 부담 관리가 동시에 과제로 떠올랐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중동산 줄고 북미산 늘고…수입단가도 상승

2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LNG 수입량은 3287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이 가운데 중동산 수입량은 242만t에 그쳐 66.2% 급감했다. 반면 미국·캐나다산 합산 수입량은 782만t으로 102.9% 증가했다.

중동산 감소는 카타르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카타르산 수입량은 지난해 1~9월 539만t에서 올해 같은 기간 170만t으로 68.6% 감소했다.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4%에서 5.2%로 낮아졌다. 전쟁에 따른 카타르 LNG 공급 차질 속에 올해 4~6월과 8~9월에는 카타르산 수입 실적이 '0'이었다.

반면 미국산은 485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7%, 캐나다산은 297만5000t으로 587.6% 늘었다. 미국과 캐나다의 합산 비중은 약 11.0%에서 23.8%로 확대됐다. 호주산 비중은 29.3%로 여전히 공급국 중 가장 높았다. 

한국가스공사는 자체 도입 물량에서 과거 약 3분의 1에 달했던 중동 비중을 현재 10% 초반 수준으로 낮추고 호주·캐나다 등 다른 공급처를 늘려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민간 직도입을 포함한 국내 전체 수입 비중과는 구분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연초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기간계약으로 확보한 물량 등으로 카타르 물량 차질을 보완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공급선 다변화로 물량 차질에 대응하는 동안 평균 LNG 수입단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LNG 수입액은 206억1059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수입액을 수입량으로 나눈 평균 수입단가는 t당 627.1달러로 9.5% 상승했다.

특히 9월 평균 수입단가는 t당 852.5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533.3달러보다 59.9% 높아졌다. 수입량은 356만4587t으로 7.8% 감소했지만 수입액은 30억3888만 달러로 47.4% 증가했다.

이 통계는 가스공사와 민간 직도입사의 물량을 모두 포함한다. 그러나 평균 수입단가 상승을 북미산 도입 확대의 영향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공급국별 계약 조건과 장기계약·현물 구매 비중 등에 따라 도입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발전용 가스요금 연초보다 54%↑…겨울 물량 확보에도 비용 변수

LNG 도입가격 상승이 지속되면 국내 발전·산업 부문의 연료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가스공사의 일반발전사업자용 천연가스 요금은 올해 1월 GJ(기가줄)당 1만6323.63원에서 10월 2만5087.86원으로 53.7% 상승했다.

가스공사는 동절기 공급 물량은 충분히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재고와 예정된 도입 일정을 고려하면 예년보다 추운 겨울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에서도 충분한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올 동절기 현물 구매 때문에 비용이 갑자기 늘어나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호주·캐나다 지분물량도 올해 계획대로 도입하고 있으며 남은 물량 역시 차질 없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재고와 연간 도입 계획 등 구체적인 물량은 계약상 비밀유지 조항과 영업비밀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선제적으로 확보한 물량 외에 추가 구매가 필요해질 경우 국제 현물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가격 신호를 통해 수요를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겨울철 기온이 낮아지거나 유럽의 추위로 물량이 갑자기 부족해지면 현물가격이 오르면서 구매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격 조정을 통해 수요 반응을 유도하면 소비가 줄면서 추가 현물 구매를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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