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소비 줄어도 日맥주는 질주…수입맥주 시장 절반 삼켰다

  • 1~9월 수입액 1000억 돌파…작년 연간 수입액 95% 이미 달성

  • 3분기 물량 기준 비중 48.4%…사실상 수입맥주 절반이 일본산

  • 기린 국내생산·아사히 신제품·삿포로 체험 마케팅 등 경쟁 치열

한 대형마트의 수입맥주 코너 전경 사진조재형 기자
한 대형마트의 수입맥주 코너 전경 [사진=조재형 기자]

국내 주류 소비가 둔화하는 가운데 일본 맥주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일본 맥주 수입액은 1000억원을 넘어섰고 3분기 전체 수입맥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에 육박했다. 시장이 커지자 기린은 하이트진로와 손잡고 국내 생산에 나섰고 아사히·삿포로 등은 신제품 출시와 체험 마케팅으로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7522만 달러(약 1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했다. 지난해 일본 맥주 연간 수입액 7915만 달러의 약 95%를 9개월 만에 채우면서 올해도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커졌다.
 
수입량 증가세도 가파르다. 올해 3분기 일본 맥주 수입량은 3만7466t으로 전년 동기보다 24.3%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맥주 수입량은 7만7371t으로 11.2% 늘었다. 일본산 비중은 48.4%로 사실상 수입맥주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전체 수입 증가분 7811t 중 일본산이 7314t으로 93.6%에 달했다.
 
반면 국내 주류 시장은 축소 흐름이 뚜렷하다. 국세청에 따르면 국내 주류 출고량은 2022년 약 326만㎘에서 2023년 323만㎘, 2024년 315만㎘, 2025년 298만7726㎘로 줄었다. 연간 출고량이 300만㎘ 아래로 떨어진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7년 만이다.
 
전체 술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일본 맥주는 시장을 넓히며 브랜드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기린은 국내 생산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기린 맥주를 수입·유통하는 하이트진로는 이달부터 전북 전주공장에서 ‘기린 이치방 시보리’ 캔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일본 기린과 기술제휴를 통해 제조법과 품질관리 기준을 적용했으며 초도 생산 목표는 150만ℓ다. 하이트진로는 내년 국내에서 판매되는 기린 이치방 시보리의 약 75%를 국내 생산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 6월 당질 제로 제품 ‘아사히 스타일 프리’를 출시하며 상품군을 넓혔다. 삿포로맥주를 수입·유통하는 엠즈베버리지는 지난달 더현대 서울에서 ‘에비스 더 라운지’ 팝업스토어를 열고 생맥주 시음과 음식 페어링 등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맥주 수요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업체들도 제품을 들여와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상품군 확대와 체험 마케팅, 국내 생산 등으로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브랜드별로 국내 소비자를 얼마나 확실하게 확보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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