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에반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USKBC) 위원장을 접견하고 한·미 통상 관계와 양국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접견은 한국경제인협회와 미한재계회의가 서울에서 공동 개최한 제36차 한미재계회의 총회 결과를 공유하고, 양국 기업의 투자와 산업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민간 경제계의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한·미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미한재계회의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린버그 위원장은 글로벌 보험사 처브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지난해부터 미한재계회의 제9대 위원장을 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기 행정부에서 무역정책·협상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통상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의 부친인 모리스 그린버그 전 위원장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미한재계회의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 총회 오찬에 참석해 한·미 정상 간 합의 내용을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JFS)의 이행을 위한 미국 경제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조 장관은 "긍정적인 모멘텀을 이어가 팩트시트를 토대로 조선과 원자력 등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한·미 간 협의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최근 방한한 데이브 매코믹 미국 상원의원과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하원의원을 잇달아 만나 팩트시트 이행에 대한 미 의회의 관심과 지원도 요청했다.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는 총회에서 "한·미 관계에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며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과 이 대통령 간 합의에 포함된 사안들을 진전시키기 위해 이제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실행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놓고는 한·미 양국 사이의 온도차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는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날 열린 한미재계회의 총회는 양국 정부가 지난 1일 전략투자 사업을 발표한 이후 처음 개최된 민간 경제계 회의다. 양국 기업인들은 한국의 3500억 달러 규모 대미투자 계획을 구체적인 사업과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은 총회에서 "양국 정부가 합의한 전략투자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며 "이제는 기업이 주도할 시간으로, 정부가 마련한 협력의 틀을 실질적인 성과로 만드는 것은 기업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재계는 총회에서 반도체와 첨단 조선, 바이오·헬스,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정부에는 예측 가능하고 시장 친화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투자 사업의 신속한 인·허가와 전문인력 이동을 위한 비자제도 개선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린버그 위원장은 한국의 대미투자 계획에 첨단 조선업에 배정된 1500억 달러와 다른 전략산업에 대한 투자가 포함돼 있다며, 양국 경제 관계는 교역 규모뿐 아니라 함께 개발하고 혁신하는 기술과 산업을 통해 평가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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