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가전 진화] 안방 접수 뒤 동남아 찍고 유럽까지…K-가전 인도 사수전

  • 中 가전제품 수입 1.4%…냉장고·세탁기 등 중국 업체 점유율 70%

  • 동남아 중국 가전 점유율 20%대…독일 에어컨 시장 中마이디어 1위

  • LG전자, 유럽 올레드 TV 시장 점유율 50.5% …인도 냉장고·세탁기도 1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가전 업체들이 자국 시장을 넘어 동남아시아와 유럽으로 빠르게 영토를 넓히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던 과거와 달리 품질과 현지 유통·서비스망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가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우위를 보이는 유럽 프리미엄 시장과 인도 시장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가전시장에서 수입 제품 비중은 1.4%에 불과했다. 생산액 기준 상위 5개 업체 비중은 82.2%에 달했고, 중국 가전기업 마이디어가 27.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 가전시장이 현지 생산·공급 업체 중심으로 재편된 지 오래다. 

지난해 중국 냉장고 시장에서는 판매량 기준 하이얼 45%, 마이디어 15%, 하이센스 12%로 상위 3개 업체가 점유율 72%를 기록했다. 세탁기 시장에서는 하이얼(51%)과 리틀스완(19%)의 합산 점유율이 70%, 에어컨에서는 마이디어·그리·하이얼 3사가 71%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린 중국 업체들은 동남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냉장고·세탁기·식기세척기 등 동남아 주요 가전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판매량 기준 점유율은 2020년 17%에서 지난해 20.8%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에어컨 시장 점유율도 16.1%에서 26.6%로 10.5%포인트 상승했다.

중국 업체들이 노리는 다음 공략지는 유럽이다. 특히 에어컨 시장에서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독일 에어컨 시장에서 마이디어는 소매 판매량 기준 35%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하이얼이 22%로 뒤를 이었다.

유럽 TV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중국 하이센스가 개발한 스마트 TV 운영체제인 'V HomeOS(구 비다)'가 올해 유럽 출하량에서 LG전자 '웹OS(webOS)'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센스와 TCL 등 중국 TV 업체들이 유럽에서 하드웨어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자체 플랫폼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K-가전이 여전히 뚜렷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옴디아 통계를 보면 지난해 유럽 올레드(OLED) TV 출하량은 314만대로 처음 300만대를 넘어섰다. LG전자가 약 159만대를 출하하며 50.5%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는 2013년 유럽에서 올레드 TV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어섰다.

인도에서도 K-가전이 주요 가전 부문에서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인도 TV 시장에서 23.8%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LG전자가 16.5%로 뒤를 이었다. 백색가전에서는 LG전자 입지가 공고하다. LG전자 인도법인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인도 오프라인 시장에서 LG전자는 매출액 기준 냉장고 28.8%, 세탁기 31.5% 점유율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올레드 TV에서도 올해 3월 누적 기준 60.0% 점유율을 차지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매섭다. 하이얼 인도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997억4000만 루피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인도 가전시장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에 이어 3위권으로 몸집을 키운 하이얼은 현지 생산능력과 유통망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