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하려고 KTX 탔다"…부산 상어 출몰에 북항 '북새통'

  • 20일에도 시민 발길 이어져…안전 우려에 해상육교 출입 통제

20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 사진연합뉴스
20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 [사진=연합뉴스]

부산 북항에 나타난 상어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몰리면서 친수공원 일대가 북새통을 이뤘다.

20일 부산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는 지난 18일 오전 8시 57분 처음 상어 목격 신고가 접수된 이후 사흘 연속 상어가 관찰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갈색을 띠고 몸길이가 약 3~4m에 이르는 상어를 흉상어과의 무태상어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18일부터 사흘간 목격된 상어가 모두 같은 개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상어 출몰 소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퍼지면서 북항은 때아닌 구경 명소가 됐다. 시민들은 상어가 수면 위로 지느러미를 드러낼 때마다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과 영상을 찍었고, SNS에는 상어가 아직 수로에 있는지, 어디에서 잘 보이는지를 묻고 답하는 글이 이어졌다.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길을 잃은 상어가 사흘째 출몰했다 물 밖으로 상어 지느러미가 보이자 시민들이 탄성을 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길을 잃은 상어가 사흘째 출몰했다. 물 밖으로 상어 지느러미가 보이자 시민들이 탄성을 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에도 북항 친수공원 주차장은 상어를 보러 온 차량으로 가득 찼고, 수로 주변 보행로에도 상어가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길게 늘어섰다. 대구에서 손녀와 함께 KTX를 타고 상어를 보러 온 방문객도 있었다.

구경 인파가 계속 몰리면서 안전 통제도 이뤄졌다. 상어를 관찰하기 좋은 장소로 알려진 해상육교는 안전상의 이유로 출입이 통제됐고, 공원 측은 안내방송을 통해 안전사고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20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모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모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립수산과학원은 국내 연근해에 출현하는 상어 가운데 무태상어를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위험 상어로 분류하고 있다.

해외 사고 기록도 있다. 미국 플로리다 자연사박물관이 운영하는 국제상어공격파일(ISAF)에 따르면 사람이 먼저 상어를 자극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무태상어 공격 사례는 모두 119건이다. 이 가운데 26건은 사망 사고로 이어졌다.

당국이 상어를 적극적으로 붙잡거나 몰아내지 않는 것도 안전 문제 때문이다. 해경은 첫 신고가 접수된 18일 중앙해양특수구조단과 연안구조정, 경비함정 등을 투입해 상어를 외해로 유도했다. 위험 어종 퇴치용 장비까지 사용했지만 상어가 수로를 빠져나가지 않자 약 6시간 만에 작업을 종료했다. 무리하게 몰 경우 상어가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니 스스로 바다로 나가도록 두는 것이 좋다는 수과원의 권고에 따른 조치였다.

최근 우리 연안에서 대형 상어 목격이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수과원 집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동해안에서 확인된 대형 상어류는 4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건보다 3.8배 늘었다. 올해 4~6월 동해안 평균 표층수온은 16.3도로 평년보다 1.1도 높았으며, 수과원은 고등어와 참다랑어 등 난류성 먹이 어종의 분포 확대가 대형 상어 유입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북항 상어 역시 먹이를 따라 수로 안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환성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상어가 먹이를 찾아 북항까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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