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유가증권시장의 관심이 오는 24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쏠린다.
이번 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출구 전략부터 대중 무역 정책, 인공지능(AI) 견제, 희토류 등 핵심광물 수출 정책 등 광범위한 현안을 다룰 예정이어서 향후 국제 정세 향방을 가늠할 주요 신호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중 첨단 반도체와 AI 공급망에 깊게 관여하고 있는 만큼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수출 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개별 주가를 넘어 국내 증시 수급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뉴욕 유엔총회에 불참하는 대신 23일 워싱턴으로 이동해 24일 백악관에서 트럼트 대통령과 만나 미·중 정상회담을 한다. 시 주석의 백악관 방문은 2015년 이후 11년 만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공항으로 직접 마중 나가 시 주석을 영접할 예정이다.
미·중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AI 시스템·희토류 등 핵심광물 수출·관세 등 다양한 경제 현안을 논의한다. 특히 국내 증시는 AI 의제 가운데 오픈웨이트(가중치 개방형)·클로즈드 웨이트(폐쇄형) 모델에 대한 논의 결과에 주목한다. 오픈 웨이트는 AI 모델의 가중치를 공개해 맞춤형으로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방형 모델이며, 클로즈드 웨이트는 가중치 공개 없이 해당 기업의 제공 서비스를 통해서만 AI를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딥시크 등 중국 AI 기업들은 오픈 웨이트 모델을 통해 AI를 개발해 미국을 추격해왔는데 미국은 이런 행위를 '증류(distillation·기술 탈취)'로 보고 관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미·중 정상회담 전 양국 고위급 협상에서 "오픈웨이트·클로즈드 웨이트 모델에 대한 논의가 주요 의제"라며 "이를 통해 미·중이 공통으로 직면한 위험을 피하고, 양국의 AI 시스템이 분리되는 것을 막겠다"고 예고했다.
대중 반도체 규제는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출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오픈·클로즈드 웨이트 논의가 미국의 대중 증류 규제로 이어지면 한국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반도체 투심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이번 주에는 미·중 정상회담의 반도체 규제 방향에 따라 투자심리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면서 "중국의 저비용 AI 개발 경로가 좁아지면 한국 반도체 수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코스피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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