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는 없는데 특수는?…아시안게임 앞둔 유통가 기대 반 우려 반

  • 치킨·맥주 할인부터 팀코리아 응원 캠페인까지

  • 저녁 경기 호재에도 소비 침체·숏폼 확산 변수

파리바게뜨 2026 아시안게임 ‘팀코리아’ 응원 캠페인 포스터 사진파리바게뜨
파리바게뜨, 2026 아시안게임 ‘팀코리아’ 응원 캠페인 포스터 [사진=파리바게뜨]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19일 개막하는 가운데 유통·식품업계가 '스포츠 특수' 잡기에 분주하다. 일본에서 열려 한국과 시차가 없는 데다 야구·축구·농구 등 인기 종목 경기가 저녁 시간대에 편성될 가능성이 커 치킨과 맥주, 간편식 등 경기 관람과 맞물린 먹거리 수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아시안게임 기간에 맞춰 자사 앱을 중심으로 할인과 응원 이벤트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bhc는 다음 달 4일까지 '파이팅 코리아, 응원 페스티벌'을 열고 응원 참여 고객에게 1000~5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주요 경기 때는 커링클 교환권을 주는 게릴라 미션도 운영한다. 교촌치킨은 중계방송에 등장하는 가상광고를 촬영해 인증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제품교환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BBQ는 금요일 인기 메뉴 4000원 할인과 9월 방문포장 5000원 할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 3사는 집에서 경기를 보는 '집관족'을 겨냥했다. GS25는 아시안게임 기간 소바바치킨 3종을 1+1으로 판매하고 맥주·하이볼과 스낵을 할인한다. CU는 이달 말까지 주류와 안주, 과자, 과일 등 70여종을 최대 56% 할인하고, 세븐일레븐도 치킨·주류·라면 등 약 300종을 대상으로 최대 55% 할인 행사를 펼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6월 국제 축구대회 한국 경기 기간 냉장간편식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58%, 맥주는 22% 증가한 바 있다.

오비맥주 카스는 야구와 축구 준결승·결승전이 열리는 날 서울과 수도권 주요 업장에서 '카스 뷰잉펍'을 운영한다. 카스 주문 고객에게 응원도구를 제공하고 승부 예측 이벤트를 진행해 단체 관람 수요를 브랜드 체험으로 연결한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카스 제품 구매 고객에게 트로피 모양의 전용 잔도 증정한다.
 
CJ제일제당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비비고 데이’를 진행했다 사진CJ
CJ제일제당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비비고 데이’를 진행했다. [사진=CJ]

선수단을 직접 지원하는 응원 마케팅도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선수와 코칭스태프 약 800명을 대상으로 '비비고 데이'를 열고 특식과 간식을 제공했다. BBQ는 국가대표 선수단에 격려금 1억원을 전달하고 앞서 선수·코칭스태프 500명에게 치킨 특식을 지원했다. 파리바게뜨도 전국 매장 디지털 메뉴보드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팀코리아' 응원 캠페인을 전개한다.

업계가 국제 스포츠 대회에 공을 들이는 것은 경기가 먹거리 매출로 이어질 뿐 아니라 '국가대표 응원'이라는 요소와 결합해 국민적 호감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일본에서 열려 한국과 시차가 없다. 새벽이나 오전에 주요 경기가 집중됐던 북중미 월드컵과 달리 퇴근 이후 경기 관람 수요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도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다만 과거와 같은 대규모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종목별 경기 시간이 짧고 일정도 분산돼 장시간 시청을 전제로 한 치킨·주류 소비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경기 전체를 실시간으로 보기보다 유튜브나 쇼츠 등 짧은 영상으로 결과와 주요 장면을 소비하는 시청 행태가 확산된 점도 변수다. 소비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할인 행사만으로 추가 지출을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프랜차이즈 치킨업계 관계자는 "시차가 없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모든 경기가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인기 종목에서 국가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관심이 대회 후반까지 이어져야 실제 소비 효과도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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