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지사 "충남 재정, 결단할 때"…보조금·출연기관 지원 손질

  • 전문가들 "역대 보기 힘든 재정 운용"…전략회의 상설화·신규 공약 속도 조절

  • 도의회 '부적격' 후보 재공모…산림자원연구소 청양 이전은 예정대로

  • 허베이 피해기금 직접 중재…공주대 통합엔 "공주에 손해되면 반대"

사진허희만기자

박수현 충남지사가 15일 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정전략회의 결과와 출연기관 지원·보조사업 개편 방향 등 주요 도정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허희만기자]


충남도가 악화한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출연기관 지원과 각종 보조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민선 9기 신규 공약사업은 추진 시기를 조정하고 재정전략회의를 상설화해 지출 구조 전반을 다시 짤 방침이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열린 재정전략회의 결과를 공개하며 “전문가들이 충남 재정을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게 진단했다”며 “이제는 도지사가 결심하고 결단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박 지사는 “출연기관 지원이 원칙 없이 늘었고 보조금 지원의 무원칙성도 수치로 확인됐다”며 “관행적으로 지원해 온 사업 가운데 정리할 부분은 도민께 솔직히 설명하고 결단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런 재정 운용은 처음 본다”, “역대 본 적이 없다”는 지적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지사는 “민선 8기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겠다. 이 역시 민선 9기의 책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충남도는 재정전략회의를 상설화하고 내년까지 민선 9기 신규 공약 예산 편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박 지사는 “공약을 포기하거나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추진 시기를 조정해 재정 건전성과 공약 이행을 함께 달성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부적격 판단을 받은 기관장 후보자는 재공모한다.

박 지사는 “더 좋은 후보를 추천하지 못한 점을 도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의회의 결정을 전격 수용해 한 달가량 재공모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금강수목원 민간 매각 중단으로 재원 확보에 차질이 우려되는 산림자원연구소 청양 이전은 예정대로 추진한다.

그는 “청양 이전 계획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다”며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은 2027년도 예산 편성 과정에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논산 백제병원은 남부권 지역거점 책임의료기관으로 기능을 강화한다.

현행 제도에서 가능한 시설·장비 지원을 우선 추진하고, 논산시와 함께 민간병원 지원을 위한 관련 법령 개정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금산에는 인삼·약초 산업을 활용한 테마파크 조성을 검토하고, 1991년 관광지 지정 이후 장기간 표류한 안면도 관광지 3·4지구 개발은 연내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부여·홍성·당진이 경쟁 중인 충남권 국립호국원 후보지 선정에는 중립을 지키겠다는 원칙도 재확인했다. 박 지사는 “도지사의 편향성이 개입하지 않도록 지시했다”며 오는 11월 충남 유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07년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 이후 장기 분쟁으로 이어진 3600억 원 규모 피해지역 지원기금 문제에는 충남도가 직접 중재에 나선다.
 

박수현 지사는 “피해 주민들이 주체가 돼 기금 관리와 사용 계획을 세우는 것이 원칙”이라며 “더는 방치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주대와 충남대 통합에는 “공주와 공주대에 손해가 되는 통합은 반대한다”고 못 박았다. 다만 정부의 대학 정책 변화를 살펴 두 대학 모두에 도움이 되는 방안인지는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나무재선충 확산과 관련해서는 산림청에 방제 예산 확대와 항공방제를 요청하고, 해당 시장·군수들에게 전담조직 구성과 관련 예산 편성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충남도가 2027년도 본예산 편성 과정에서 출연기관 지원과 보조사업을 어느 수준까지 줄이고 민선 9기 공약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조정할지가 향후 도정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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