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투르크와 투자보호협정…李대통령 "자원, 고부가 산업·일자리로"

  • 투르크와 플랜트·철도·조선 협력 확대 등 MOU 13건 체결

  • 카자흐와 17년 만에 관계 격상…원유·원전·UAM 협력 강화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소인수 회담장으로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소인수 회담장으로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투르크메니스탄과 투자보호협정을 체결하고 화학·플랜트와 스마트 물관리, 철도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의 진출 기반을 넓히기로 했다.
 
카자흐스탄과는 양국 관계를 17년 만에 ‘미래지향적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원유 공급망과 원전·소형모듈원자로(SMR), 미래항공모빌리티(UAM) 등 경제안보·첨단산업 협력을 강화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과 각각 협정·양해각서(MOU) 등 문건 13건씩 총 26건을 체결·교환하며 중앙아시아 양자 정상외교 이틀째 일정을 소화했다.
 
먼저 이 대통령은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소인수·확대 정상회담을 잇달아 열었다. 이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의 풍부한 자원이 고부가가치 산업과 일자리로 이어지고, 카스피해와 중앙아시아를 잇는 땅이 물류와 교역의 새로운 길목이 되도록 대한민국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과 올해 3월 중동 정세가 급박한 상황에서 이란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과 가족들이 투르크메니스탄을 거쳐 안전하게 대피하도록 지원한 데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순간에 내밀어준 따뜻한 손길이 양국의 깊은 신뢰와 우정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한국 국빈 방문이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제시한 교류·관계 정상화·비핵화의 영문 첫 글자를 딴 ‘E(Exchange·교류)·N(Normalization·관계 정상화)·D(Denuclearization·비핵화) 이니셔티브’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한국이 투르크메니스탄의 영세중립과 ‘2028 국제법의 해’ 유엔총회 결의안을 지지하고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한 데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이번 회담의 핵심 경제 성과는 16년 만에 타결된 ‘투자 증진 및 보호를 위한 협정’이다. 협정은 상대국 투자자에 대한 공정·공평한 대우와 내국민·최혜국 대우, 투자 수용 시 보상 원칙을 규정했다. 투자자·국가 간 분쟁해결절차(ISDS)와 투자금의 자유로운 송금도 보장해 양국 기업이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양국은 화학산업·플랜트와 인프라 분야 MOU를 토대로 석유·가스, 화학산업, 건설, 교통·물류,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신규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철도 분야 공식 협력체계도 구축해 투르크메니스탄 철도 현대화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수자원 분야에서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주요 용수원인 카라쿰 운하 등 기반시설을 현대화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물관리와 물 재이용 기술을 공유하기로 했다. 지식재산권 보호와 디지털 산림복원, 마약·자금세탁 등 조직범죄 대응, 국외도피사범 수사 공조를 위한 협력망도 마련했다. 협정·MOU 교환식 이후에는 양국 각계 인사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빈 오찬이 열렸다.
 
이 대통령은 이어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경제·통상과 에너지·핵심광물, AI·과학기술, 인적·문화 교류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2009년 수립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구상서를 채택했다.
 
카자흐스탄과 도출한 핵심 성과는 원유 공급망 협력이다. 양국은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에 공동 대응하고 한국석유공사 생산분을 포함한 카자흐스탄산 원유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질 탐사와 원유·가스전 개발, 석유·가스 화학 연구와 인력 양성 등 원유 가치사슬 전반에서도 협력을 강화한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원전·SMR 공동 연구개발과 원자력 산업정책 정보 교환, 핵·방사선 안전 기술 지원, 전문인력 훈련을 추진한다. 주요 우라늄 생산국인 카자흐스탄과 원전 연료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이고 한국 기업의 현지 신규 원전 사업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 기반도 마련했다.
 
고용허가제에 따른 카자흐스탄 인력의 국내 송출·도입 절차도 마련했다. 한국어능력시험 등 객관적인 절차를 거친 인력을 국내 중소기업에 공급하고 송출 비용과 구직자 선정, 입국 절차의 공공성·투명성을 확보해 노동자 권익을 보호한다.
 
미래항공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무인항공시스템과 UAM 교통관리체계 도입, 기술 이전과 교류를 추진한다. 한국공항공사를 시스템 구축과 기술 협력 파트너로 지정해 국내에서 개발한 미래항공교통관리 기반시설을 중앙아시아에 수출할 토대도 마련했다.
 
양국은 지식재산 행정에 AI를 적용하고 지식재산 거래·금융과 위조상품 방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농림위성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디지털 산림관리, 2026~2030년 문화협력, 카자흐스탄 내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관리와 공동 학술연구도 추진한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 결과가 우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투르크메니스탄과 카자흐스탄까지 중앙아시아 3개국과 국빈 정상외교를 마친 이 대통령은 16일 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정상과 양자 회담을 하고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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