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현대아파트 50년, 새 미래를 짓다 ②

  • 압구정은 왜 6개구역으로 나뉘었나…한강변 재건축의 밑그림

  • 2∼5구역 시공사 선정 완료…1·6구역은 초기 단계

 
두번째
2019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일대 전경. 한강변을 따라 조성된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구역별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강남구청]

압구정 재건축은 하나의 사업이 아니다. 한남대교 인근 미성아파트에서 청담동 한양아파트까지 1∼6구역이 서로 다른 조합과 일정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가 2016년 압구정 일대 아파트 24개 단지를 6개 재건축 사업단위로 묶는 지구단위계획안을 공개한 결과다.
 
압구정은 1976년 아파트지구로 지정됐다. 아파트지구는 넓은 지역을 주거용지와 중심시설용지, 학교·도로·공원 등으로 구분해 대규모 아파트를 빠르게 공급하기 위한 제도였다. 주택 부족을 해결하는 데 기여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한계가 드러났다. 단지와 상가가 분리되고, 거대한 아파트 담장이 도시를 끊었다. 압구정로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보행로도 부족했다.
 
낡은 아파트를 단지별로 제각각 재건축하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었다. 한 단지가 자기 토지만 보고 건물과 출입구를 배치하면 주변 도로와 공원이 연결되지 않는다. 한강변 스카이라인과 조망축도 뒤죽박죽될 가능성이 있다. 학교와 교통시설, 한강 접근로를 어느 단지가 얼마나 부담할 것인지도 정하기 어렵다.
 
서울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아파트지구를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하고, 인접 단지들을 6개 특별계획구역으로 묶는 구상을 2016년 10월 주민에게 공개했다. 구역은 단지 이름이나 건설 차수가 아니라 도로와 토지 경계, 기존 생활권, 통합재건축 가능성을 토대로 나눴다. 다만 2016년 계획 공개가 곧바로 법적 확정을 뜻한 것은 아니다. 주민 의견과 도시계획 심의, 정책 변화를 거치며 계획은 장기간 조정됐다.
 
전환점은 2023년이었다. 서울시는 압구정 2∼5구역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하고 개별 단지를 넘어 하나의 도시처럼 연결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창의적 한강변 스카이라인, 수변 여가·문화거점, 공공보행축, 성수·서울숲과의 연결이 주요 내용이었다. 같은 해 11월 압구정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이 결정·고시됐다.
 
현재 사업 속도는 구역마다 다르다. 신현대 9·11·12차로 구성된 2구역은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2026년 7월 2∼5구역 가운데 처음으로 서울시 통합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최고 66층, 2381가구 규모 계획으로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최대 사업지인 3구역은 현대건설, 현대 8차와 한양 3·4·6차로 구성된 4구역은 삼성물산, 한양 1·2차 등 5구역은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각각 선정했다. 1·6구역은 조합 설립 등을 준비하는 초기 단계다.
 
6개 구역 체계는 압구정을 6조각으로 분리하려는 계획이 아니다. 사업은 구역별로 추진하되 도로와 녹지, 한강변 경관과 보행체계는 전체 압구정 차원에서 연결하려는 장치다. 구역별 속도와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정해 '여섯 사업, 하나의 도시'를 만들 것인지가 향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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