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업계가 멕시코를 중남미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 삼고 K-푸드 알리기에 나선다. 라면과 김, 아이스크림, 치킨, 홍삼 등 대표 제품을 현지에 소개하고 빠르게 늘어나는 K-푸드 수요를 실제 판매 확대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농심, 빙그레, BBQ, KGC 등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멕시코시티 WTC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K-EXPO MEXICO 2026'에 참가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에는 식품을 비롯해 콘텐츠·뷰티·소비재 분야 국내 기업 100여곳이 참가한다. 중남미에서 열린 K-박람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현장에서는 제품 전시와 체험 행사, K팝 공연이 열리고 현지 바이어 상담과 비즈니스 매칭도 진행된다.
식품기업들은 각사의 대표 제품을 앞세워 K-푸드를 알린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조미김과 해초칩, 라면, 고추장 소스, 즉석밥 등을 선보인다. 김과 밥, 소스, 면 등 여러 제품군을 소개해 비비고를 대표 한식 브랜드로 각인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농심은 신라면 즉석조리기를 설치해 현지에서 이른바 '한강라면'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앞서 농심은 지난 6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문화축제 '캄포 마르테 26'에서도 신라면 시식 부스를 운영하며 현지 소비자와 접점을 넓혀왔다. 당시 행사에서는 하루 4000여명이 부스를 찾았다. 이번 박람회에서도 즉석조리기를 활용해 제품과 한국의 라면 문화를 함께 알릴 예정이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와 메로나, 붕어싸만코 등으로 K-디저트를 소개한다. 현재 현지 유통업체인 '소리아나'와 'HEB' 등에 바나나맛우유를 공급하고 있는 빙그레는 멕시코를 기반으로 과테말라 등 주변 시장으로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BBQ는 황금올리브치킨을 내세운다. 지난 7월 멕시코시티 소나로사에 1호점, 8월 몬테레이에 2호점을 연 만큼 이번 박람회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방침이다. 정관장은 홍삼정을 선보이고 보자기와 찻주전자 등 한국적 요소를 활용해 K-홍삼을 알린다.
식품기업들이 멕시코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시장 규모와 성장성이 있다. 멕시코 인구는 2024년 기준 약 1억3074만명으로 세계 10위 수준이며 중위연령이 30.8세에 불과해 소비 성향이 강한 젊은 연령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식품시장 규모는 2020년 1590억달러에서 2024년 2134억달러로 연평균 7.6% 성장했다. 2028년에는 2661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시장에서 K-푸드의 성장세는 수출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한국산 식품의 대(對)멕시코 수출액은 2020년 2700만달러에서 지난해 6200만달러로 늘어 연평균 18.1%의 성장율을 기록했다. 올해 1~7월 수출액만 6400만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성장을 이끄는 대표 품목은 라면이다. 대멕시코 라면 수출액은 2020년 268만달러에서 지난해 2407만달러로 약 9배 늘었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436만달러로 전년보다 13% 증가했고, 고추장 등을 포함한 소스류는 83만달러로 65.3% 늘었다.
멕시코가 북미와 중남미를 잇는 교역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미국·캐나다뿐 아니라 과테말라,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와 교역이 활발한 만큼 업계는 멕시코에서 제품 인지도와 유통 기반을 확보한 뒤 주변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멕시코는 인구 규모가 크고 K-푸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중남미에서 중요성이 커지는 시장"이라며 "현지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통망을 넓혀 주변 국가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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