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NH농협카드 등 9개 카드사의 지난 7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7957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42조9093억원)보다 1136억원 감소했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 5월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지만 6월과 7월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카드사들이 카드론 마케팅을 축소하고 한도를 조정한 데다 분기 말 부실채권 상각·매각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현금서비스 잔액은 큰 폭으로 늘었다. 9개 카드사의 7월 말 현금서비스 잔액은 7조251억원으로 한달 전(6조7842억원)보다 2409억원 증가했다. 카드 결제대금 일부를 다음 달로 넘기는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도 6조8759억원으로 전월보다 439억원 늘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가계대출 관리가 있다. 지난해보다 대출 증가 목표가 크게 낮아지면서 카드사들도 카드론 공급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은행권의 대출 규제가 강화된 데 이어 카드론 문턱까지 높아지자 일부 단기자금 수요가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자금 수요가 비용 부담이 더 큰 단기 카드금융으로 옮겨가면 부채의 질이 오히려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상환 여력이 부족한 중·저신용자가 고금리 단기상품을 반복해서 이용하면 이자 부담이 쌓여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지난 7월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연 14.15%로 집계됐다. 결제성 리볼빙은 연 17.38%, 현금서비스는 연 18.16%로 카드론보다 높았다.
한국은행이 긴축 기조로 돌아선 가운데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취약차주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한은이 발표한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저신용자인 '취약차주'는 올해 1분기 말 전체 가계 차주의 6.7%를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6.4%)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취약차주가 보유한 대출이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4.9%에서 5.2%로 상승했다. 취약차주에 가까운 '잠재 취약차주' 비중도 올해 1분기 말 18.0%에 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카드론을 가계대출 관리 대상에 포함하면서 중·저신용 차주 일부가 카드론보다 금리가 높은 현금서비스나 리볼빙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대출 부실 가능성이 커지고 고위험 차주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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