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모디 회담의 4대 의제...탈달러 협력 구체화되나

지난해 8월 중국 톈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신화연합
지난해 8월 중국 톈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신화·연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2~13일 인도를 방문한다. 중국 외교부는 10일 시 주석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초청으로 뉴델리에서 열리는 제18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 주석의 인도 방문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2020년 갈완 계곡에서 중국과 인도군이 충돌한 이후 첫 인도 방문이라는 점에서 양국 관계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모디 총리와 중인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의 주요 관심사는 크게 4가지다. 첫 번째는 국경 문제다. 2020년 충돌 이후 양국 관계는 급속히 악화됐지만 지난해부터 군사적 긴장을 낮추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인도와 중국은 실질통제선(LAC)에서 병력 충돌을 막기 위한 협의를 진행해왔다. 인도 매체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최근 국경협상의 후속 조치와 병력 배치, 국경 관리 체계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번째는 경제협력 복원이다. 양국 교역은 회복되고 있지만 중국 기업에 대한 인도의 안보 심사, 비자 발급 지연, 규제 등으로 투자와 사업에서는 여전히 불신이 크다. 인도 측에서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시장 접근 확대와 무역적자 축소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중국은 인도에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규제를 완화하고 비자·통관 문제를 개선해 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매체들은 양국 간 '전략적 경제대화' 플랫폼을 출범시키는 방안까지 거론하고 있다. 

세 번째는 글로벌 사우스의 일원으로서의 협력 강화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이번 시 주석의 인도 방문을 소개하면서 BRICS를 글로벌 사우스의 공동 발전과 국제 거버넌스 개혁을 추진하는 플랫폼으로 강조했다. 특히 IMF 지분과 세계은행 지배구조 개혁 등을 거론했다. 이들은 글로벌 다극화와 연계되는 이슈이며 양국 정상이 이와 관련해 한 목소리를 낸다면 미국을 견제하는 공동행보를 보인다는 해석을 낳을 수 있다. 오는 24일 미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시진핑 주석으로서는 상당한 정치적 역량으로 작용할 수 있다. 

네 번째는 브릭스 차원의 협력이다. 특히 달러를 배제한 국가 간 직접 결제 방안이 관심사다. 인도는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연결해 국경 간 결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다만 인도는 중국 중심의 금융질서에는 경계심을 갖고 있어 달러를 대체하는 공동통화보다는 결제 시스템 연계 수준의 협력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인도 뭄바이에서 제2회 브릭스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렸다. 회의 참가자들은 세계 경제 상황, 국제 금융 거버넌스, 브릭스 비상준비기금, 국경 간 지급 결제 , 핀테크, 지속 가능한 금융 등 다양한 주제를 논했다.

이와 함께 중동 정세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글로벌 이슈도 중·인 정상회담의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국경 안정뿐 아니라 비자·항공편 정상화, 중국 기업 투자, 무역 확대 등 구체적인 합의를 내놓는다면 2020년 갈완 충돌 이후 가장 의미 있는 중·인 관계 개선 신호가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자국 통화 직접 결제와 글로벌 다극화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낸다면 양국 협력의 무게감이 더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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