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프리뷰] 美 금리·유가 부담에 하락…코스피 7000선 지킬까

전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772p025 내린 703392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7.72p(0.25%) 내린 7033.92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욕증시가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에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데다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운 가운데 11일 국내 증시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6.56포인트(0.60%) 내린 5만2064.1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66포인트(0.58%) 하락한 7591.7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1.62포인트(0.65%) 내린 2만6081.72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는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이 한층 고조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예멘의 한 항구도시를 장악했다는 소식에 이어 이란의 지하시설 내 탄도미사일 생산 재개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7% 넘게 상승하며 배럴당 103달러대로 올라섰고 근월물 기준으로 지난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지표도 금리 상승 압력을 키웠다. 미국 8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해 시장 전망치인 5.3%를 웃돌았다. 헤드라인 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에너지와 운송비 상승이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주요 기술주도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2.3%, 마이크론이 4.9% 하락했고 오라클도 정규장에서 5.4% 내렸다. 다만 오라클은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서 분기 매출액 193억달러와 수주잔고(RPO) 6640억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연간 매출액 가이던스도 900억달러로 상향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6%대 상승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와 유가 상승, 코스피 야간선물 약세 여파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는 오전 8시 44분 기준 삼성전자가 3.1%, SK하이닉스가 3.3% 하락하고 있다. SK스퀘어(-3.7%), 현대차(-1.6%) 등 주요 종목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는 국제유가와 미국 장기금리 상승으로 당분간 매크로발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지만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할 경우 증시 하방 경직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주도주의 이익 체력이 양호한 데다 오라클의 호실적이 장중 투자심리를 일부 회복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미 재무부의 바이백 규모 둔화와 8월 헤드라인 PPI 컨센서스 상회에 따른 미 10년물 금리 4.9%대 진입, 사우디 8월 원유 생산 감소와 중동 운항 차질 우려에서 비롯된 WTI 100달러 상회 부담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며 "매크로 불확실성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시장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국내 증시는 금리 및 유가 상승 부담과 8월 미국 CPI 경계심리, 코스피 야간선물 3%대 약세 여파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면서도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오라클이 시간외거래에서 6%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장중 낙폭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월 CPI가 컨센서스에 부합하기만 하더라도 일말의 안도감을 증시에 제공할 수 있다"며 "아직 AI와 반도체 등 주도주를 중심으로 증시 이익 체력도 양호한 만큼 8월 CPI에서 9월 FOMC까지 이어지는 매크로발 변동성 장세에서도 증시 하방 경직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어제 코스피가 장중 7000선을 이탈했지만 낙폭을 만회하면서 2거래일 연속 7000선 위에서 마감한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8월 CPI 결과에 따라 다음주까지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컨센서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면 유가와 금리 상승이 되돌림을 보이면서 7000선이 저항선에서 지지선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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