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전기가 남는다…정부, 추석 앞두고 전력망 안정화 총력

  • 추석 당일 전력수요 47.3GW 전망…9월19일부터 58일간 특별대책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정부가 전력수요가 줄어드는 가을철을 맞아 전력망 안정화 대책을 가동한다. 특히 추석 연휴에는 산업·상업시설 등의 전력 소비가 감소하는 반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은 이어져 전력 공급이 수요를 웃돌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발전량을 줄이고 낮 시간대 전력 소비를 늘리는 방식으로 수급 균형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0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김성환 장관 주재로 전력수급 현황과 가을철 전력계통 운영방안을 점검한다.

올가을 전력수급 관리의 핵심은 전력 '부족'보다 수요 대비 과도한 발전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다.

전력망은 발전소가 생산하는 전력과 소비자가 사용하는 전력량이 실시간으로 균형을 이뤄야 안정적으로 운영된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 등 기상 여건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지면서 소규모 발전원의 발전량까지 정밀하게 예측하고 제어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가을에는 이 같은 문제가 더욱 두드러진다. 여름과 비교해 냉방 수요가 크게 감소하는 가운데 선선하고 일조량이 좋은 날에는 태양광·풍력 발전량이 증가할 수 있어서다. 특히 산업·상업시설의 전력 소비가 줄어드는 주말이나 연휴에는 공급이 수요를 웃돌 가능성이 커진다.

정부는 올해 추석 당일인 9월25일 오후 1시 총 전력수요가 47.3GW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부터 11월15일까지 58일간을 '가을철 경부하기 전력수급 안정화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전력망 관리에 들어간다. 특정 지역의 수급 불균형이나 계통 불안이 전국적인 전력망 불안정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전력이 남는 상황 자체를 최소화한다. 주요 발전기의 정비 일정을 조정해 운전 발전기 수를 줄이고 석탄발전단지의 가동도 최소화한다.

반대로 전력 소비가 적은 시간대에는 수요를 끌어올린다. 전력이 남는 시간대 소비를 늘리는 ‘플러스 수요반응(DR)’ 제도를 보완하고 태양광과 연계된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충전시간도 조정한다.

기존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였던 ESS 충전시간은 대책 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로 옮긴다. 태양광 발전이 집중되는 낮 시간대에 남는 전력을 ESS에 저장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전기차 충전도 낮 시간대 전력수요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정부는 9~10월 주말과 공휴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전기차 충전기에 적용되는 전력요금을 한시적으로 할인한다.

개인주택이나 회사 등에 공급되는 자가소비용 전기차 충전요금은 전력량 요금의 50%를 할인한다.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민간 충전사업자 등에 적용되는 충전서비스 사업자용 요금도 최대 32% 낮춘다. 전력수요가 낮은 주말 낮 시간대에 전기차 충전을 분산·유도해 전력망의 수급 균형을 맞추겠다는 취지다.

이 같은 조치에도 발전량이 수요를 크게 웃돌 경우에는 발전기의 출력을 직접 낮추는 출력제어도 시행한다.

정부는 발전사업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출력제어 필요성이 사전에 예상될 경우 전날과 당일 오전 9시, 출력제어 30분 전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안내할 계획이다. 다만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로 실시간 대응이 필요한 경우에는 가능한 범위에서 사전 안내한 뒤 출력제어에 들어간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전력은 국민의 생활과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자원인 만큼 철저한 전력 수급 관리를 통해 한 치의 공백 없는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업해 가을철 전력계통의 안정적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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