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 플랫폼 진화] 癌 겨냥 빅파마 '실탄 경쟁', 韓도 국산화 시동

  • 모더나·머크 임상3상… 게임체인저로

  • 獨 대규모 M&A… 파이프라인 확장

  • 국내선 녹십자 하반기 임상 2상 진입

  • 에스티팜 '통합 RNA CDMO' 전환

mRNA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을 활용한 글로벌 개발 경쟁이 본격적인 승부 국면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독감·암 등 새 적응증에 대규모 자본을 쏟아부으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정부와 바이오기업들이 손잡고 국산화 경쟁에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이중항체, 세포치료제 등 차세대 플랫폼을 둘러싼 경쟁 속에서 개인맞춤형 치료의 가능성을 보여준 mRNA 암 백신이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했다. 최근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머크(MSD)가 공동 개발 중인 개인맞춤형 mRNA 암 백신이 흑색종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으면서 '게임 체인저'로 떠오른 것이다. 

mRNA 기술을 활용한 빅파마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독일 바이오엔텍은 항암 mRNA 파이프라인 확충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독일 경쟁사 큐어백을 12억5000만 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전량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mRNA 기반 암 면역치료제의 연구, 제조, 상업화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사노피는 2021년 자국 mRNA 벤처 트랜슬레이트 바이오를 32억 달러(약 4조3000억원)에 인수하며 독감 등 신규 mRNA 백신 개발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화이자·바이오엔텍도 mRNA 독감백신을 3상까지 진행하며 모더나를 뒤쫓고 있다. 모더나는 지난 8월 자체 mRNA 독감백신 '엠플루시바'로 미국에서 mRNA 기술 기반 독감백신으로는 처음으로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냈다. GSK는 최근 mRNA 기반 계절독감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하고 임상 3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mRNA가 코로나19 대응을 넘어 계절독감 시장에서도 실제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라며 "특히 GSK가 임상 3상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경우 독감백신 시장에서 기존 기술과 mRNA 플랫폼 간 경쟁도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봤다.

우리나라 정부 주도의 mRNA 국산화 움직임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질병관리청은 내년도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개발 지원사업' 예산을 올해(264억원)보다 53.4% 늘어난 405억원으로 증액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총 5052억원을 투입해 현재 전량 수입 중인 mRNA 백신을 국산화하고 신속개발 플랫폼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비임상부터 임상 3상까지 단계별로 지원해 2028년 품목허가를 받는 것이 목표다.

국산화 1순위 후보로는 GC녹십자가 유력하다. GC녹십자는 지난달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해 올 하반기 임상 2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녹십자 측은 "특정 백신 개발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영역에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독자적 mRNA-지질나노입자(LNP) 플랫폼을 갖추겠다"며 "단순 기술 자립을 넘어 위탁개발생산(CDMO) 등까지 사업을 넓힐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백신 개발사들과 별개로 위탁생산(CDMO) 영역에서도 국산화 움직임이 감지된다. 에스티팜은 기존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CDMO 사업을 mRNA·지질나노입자(LNP) 제형화 영역으로 확장하며 '통합 RNA CDMO'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후발주자들의 mRNA 암백신 개발이 본격화될수록 초기 임상 물량의 CDMO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mRNA 전달체·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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