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로 돈 빌리자" 中 딤섬·판다본드 발행액 200조 돌파

  • 미중 금리차 사상 최대 수준 벌어져

  • 저금리·막대한 저축자금·투자 수요↑

  • 외국계 은행·각국 정부 줄줄이 발행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위안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판다본드 발행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채금리와 중국 국채금리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위안화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글로벌 금융기관과 각국 정부 수요가 늘었다.

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딤섬본드와 판다본드 시장에서 발행된 위안화 채권 규모가 1조 위안(약 200조원)을 돌파했다. 구체적으로 딤섬본드 발행액은 7863억 위안, 판다본드 발행액은 2316억 위안으로 올 들어 이미 역대 연간 최대치를 넘어섰다

딤섬본드는 중국 본토 밖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판다본드는 중국 본토에서 외국 기업 기관이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뜻한다. 

중국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이 커진 데다가, 미국 국채금리와 중국 국채금리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위안화 자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채금리가 4.78%까지 오른 반면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68% 수준에 머물면서 양국의 금리 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에 근접했다.
 
위안화 표시 채권 시장에서 투자자 참여도 활발해졌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 7월 채권통을 통한 본토 투자자의 홍콩 채권시장 연간 투자 한도를 5000억 위안에서 8000억 위안으로 확대하면서 본토 투자자 수요가 늘어난 게 발행 확대를 뒷받침했다. 

중국내 막대한 저축 자금도 위안화 표시 채권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중국 국채 금리가 크게 떨어지고 전반적인 신용 수요까지 부진해지면서 은행과 보험사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판다본드 수익률은 중국 국채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에 따르면 올해 판다본드의 평균 금리는 1.85%로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약 1.7%)보다 높았다. 평균 만기는 3.17년이었다.

최근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슬로베니아 등 각국 정부가 잇달아 중국 본토에서 판다본드를 발행했다. 다만 최근 발행 증가세는 주로 중국계와 외국계 금융기관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중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5년 만기 판다본드를 발행해 20억 위안을 조달했다. 발행 금리는 1.78%였다. 골드만삭스도 올해 615억 위안 규모의 딤섬본드를 발행했다. 외국계 은행들은 통상 위안화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달러 등 주요 통화로 환전해 글로벌 사업에 사용한다.

반면, 글로벌 기업의 발행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아직 개별 발행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이 대형 기업의 참여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FT는 시장이 10억 달러 규모의 대형 발행을 소화할 수 있다는 선례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중국 본토의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딤섬·판다본드 투자 참여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한계다. 데이비드 임 스탠다드차타드(SC) 중화권·북아시아 자본시장 책임자는 FT에 "중국 본토 기관투자자들은 외국기업이 발행한 채권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3~4개월에 걸쳐 사전 검토가 필요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사무엘 피셔 도이치뱅크 중국 채권시장 책임자는 "어느 발행사가 성공적으로 10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새로운 발행자들이 빠르게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일각에선 판다·딤섬본드 시장의 빠른 성장세는 위안화가 일본 엔화처럼 글로벌 자금조달 통화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기대감도 있다. 다만 FT는 "위안화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역할은 아직 제한적"이라며 역외 위안화 대출과 무역금융에서 위안화 사용이 늘고 있지만, 글로벌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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