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를 시작으로 샤오미와 애플이 이번 주 잇달아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에 앞서 중국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프리미엄 신제품을 선보이며 애플과의 정면 승부에 나선 모습이다.
7일 화웨이가 첫 스타트를 끊었다. 중국 매체 제이커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오후 2시 30분(현지시각)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화웨이의 최신형 초고가 트리폴드(삼중 접이식)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XT 2'를 공개했다. 2년 전 출시된 전 세계 최초 트리폴드 스마트폰 메이트 XT의 후속작으로, 화웨이가 최근 직접 개발한 새 반도체 설계 철학인 '타오(τ)의 법칙'이 최초로 적용된 최신 고성능 칩 '기린 9050 프로'를 탑재한 게 특징이다.
같은 날 저녁에는 샤오미가 플래그십 폴더블폰 '샤오미 18 폴드'를 공개한다. 이 제품에는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메모리가 탑재되고,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엑스링(Xring) O3 프로세서가 적용된다. 기존 폴더블폰보다 가로로 넓어진 이른바 4대 3 비율의 '여권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폴드 8에서 처음 선보인 이 디자인은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어 애플이 오는 9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미국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자사의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한다.
중국 매체 진룽제는 화웨이와 샤오미가 애플보다 먼저 신제품을 공개한 것을 두고 애플과의 정면 승부를 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업체들이 자체 기술과 제품 혁신, 고가 제품 가격 경쟁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과거 중국 업체들이 애플의 신제품 공개 시기를 피해 제품을 출시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화웨이와 샤오미, 애플의 신형 폴더블폰은 모두 1만 위안(약 21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하고 있어 소비자층과 제품 포지셔닝이 상당 부분 겹친다. 이에 따라 세 업체 간 정면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저가 제품 비중이 높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메모리 가격 상승 등 부품 가격 급등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평균판매가격(ASP)을 끌어올리기 위해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화웨이와 샤오미의 잇단 신제품 출시는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출이 중국 업체들에 위협인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폴더블 아이폰 출시로 소비자들의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폴더블폰이 당분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서도 폴더블폰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서 우위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이반 램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애플은 세계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기기 사용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며 "애플의 폴더블폰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가 소비자들의 폴더블폰 채택을 확대하고 경쟁 업체 제품에 대한 수요까지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스마트애널리틱스글로벌은 애플이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의 약 4분의 1을 차지할 수 있으며, 내년에는 41%의 점유율로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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