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은 지난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WK리그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맞대결에서 제기된 심판 관련 사안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후속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논란은 당시 경기 전반 30분경 지소연이 경기 상황과 관련해 주심에게 항의하다 경고를 받으면서 불거졌다. 경기는 4분여간 중단됐다.
연맹은 지소연이 심판진의 무선 교신 과정에서 자신을 두고 월경을 의미하는 은어인 '걸스데이(girl's day)', '예민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며 주심에게 항의한 것으로 파악했다.
지소연은 이 과정에서 물병 등을 던지며 거세게 항의했다. 배선영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으나 퇴장 조치를 내리지는 않았다. 배 주심은 초기에 관련 발언을 부인했으나 이후 '심판들끼리 나눈 대화였다'며 실언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한축구협회 심판팀은 교신에서 '생리'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고 지소연을 특정한 것도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축구계에 따르면 지소연의 소속팀 수원FC 위민은 경기 중 심판진의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하고 30일 연맹과 축구협회에 공식적인 사실관계 확인과 조치를 요청했다.
연맹은 경기 직후 구단 의견을 청취한 뒤 축구협회 심판보고서와 경기 감독관 보고서 등 관련 자료를 확인했다. 이어 31일 오전 심판 운영을 담당하는 축구협회 심판운영팀에 당시 경기 상황과 관련 발언의 경위, 구체적인 사실관계 확인과 함께 향후 처리 방안을 포함한 공식 입장을 요청했다.
연맹은 "선수가 심판진의 무선 교신 과정에서 자신을 대상으로 한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다고 인식하고 이에 문제를 제기한 사안인 만큼 선수의 인격과 존중의 문제를 포함해 리그 구성원 간 상호 존중과 신뢰, WK리그의 공정한 경기 운영 환경과 직결된 사안으로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필요한 조치가 뒤따라야 하며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개선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라며 "다만 심판진 역시 WK리그를 함께 운영해 나가는 중요한 구성원인 만큼 이번 사안을 특정 개인에 대한 비난이나 책임 공방으로만 접근하기보다는 리그 전반의 경기 운영 문화와 소통 체계를 점검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연맹은 축구협회 소속 WK리그 심판진을 비롯한 실무 관계자, WK리그 참가구단이 함께하는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간담회에서는 각 주체의 입장을 공유하고 경기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 상황의 대응 방식과 소통 절차 등 심판과 관련한 WK리그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연맹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WK리그 운영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선수·지도자·심판·구단 등 모든 구성원이 서로 존중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경기 환경을 만드는 데 필요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이날 오전 이번 사안을 단순한 판정 시비가 아닌 그라운드 위에서 벌어진 심각한 인권 침해이자 심판의 권력 남용으로 규정했다. 지소연과 함께 선수협 공동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근호는 선수를 보호해야 할 심판이 도리어 수치심을 안기고 카드를 무기 삼은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선수협은 심판 시스템의 쇄신과 선수 보호를 위해 축구협회에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이번 사태를 일으킨 해당 심판의 퇴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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