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서의 '주'경야독] 코앞으로 다가온 거래소 애프터마켓 개설…달라지는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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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생성 이미지]

한국거래소가 다음 달 애프터마켓을 새로 열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시간이 한층 길어진다. 다만 당초 함께 추진했던 프리마켓 도입은 뒤로 미뤄지고, 상장지수상품(ETP)의 애프터마켓 거래도 사실상 보류되는 등 거래시간 확대에 속도 조절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오는 9월 14일부터 애프터마켓을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운영하는 방향으로 확대 개편한다. 현재 해당 시간대에는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를 통한 거래가 가능하지만 거래소 애프터마켓이 추가되면 투자자들이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늘어나 선택권도 확대될 전망이다.

거래소가 거래시간 연장에 나서는 배경은 해외 주요 거래소와의 경쟁에 대응하고 국내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거래시간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장시간 거래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거래소는 장기적으로 24시간 거래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정규시장 전후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단계적인 확대를 추진해왔다.

다만 세부 일정에는 변화가 생겼다. 당초 오전 7시 개장을 목표로 했던 프리마켓 도입 시점은 내년 말로 연기됐다. 오전 7시부터 7시50분까지 운영되는 거래소 프리마켓과 오전 8시부터 8시50분까지 운영되는 NXT 프리마켓의 시간대가 촘촘하게 맞물리면서 주문 이관과 전산 처리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프리마켓과 정규시장, 애프터마켓 사이의 미체결 주문 등이 연계되는 단일 시스템 구조인 '단일보드' 개발 일정과 연계해 프리마켓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애프터마켓 역시 모든 상품이 거래되는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조만간 예고할 시행세칙 개정안에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등 ETP를 거래제외상품으로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애프터마켓에서는 개별 주식 등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ETF를 비롯한 상장지수상품은 당분간 거래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당초에는 ETF 등 ETP도 애프터마켓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글로벌 반도체 조정 국면에서 관련 상품의 거래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다 정규장 종료 이후 ETF의 적정가치를 산정하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ETF는 기초자산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가격이 형성되는데, 정규장 종료 이후에는 기초자산 거래가 제한되면서 적정 가격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줄어든다. 실시간 추정순자산가치(iNAV)가 제공되지 않는 시간대에는 시장가격과 실제 순자산가치 사이의 괴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유동성공급자(LP) 입장에서도 자체적으로 적정가격을 산정해 호가를 공급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단순히 거래시간이 늘어나는 데 따른 비용 부담도 무시하기 어렵다. 애프터마켓까지 유동성을 공급하려면 추가 인력과 시스템 운영이 필요하다. 이 같은 이유로 운용사들은 현재 거래소의 ETF 애프터마켓에는 일단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ETP 거래가 영구적으로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당초 분기별로 애프터마켓 거래 대상 상품을 신청받는 방안이 검토됐던 만큼 시장 상황과 제도 운영 결과에 따라 ETF 등 ETP의 거래 허용 여부가 다시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향후 여건이 달라지거지면 거래 허용 여부가 다시 논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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