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삼성그룹 계열사 5곳이 보유한 에스원 지분 전량을 약 4조4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전달했다. 에스원의 현재 시가총액보다 45% 높은 가격이다. FCP는 삼성 계열사들이 에스원 지분을 보유할 사업적 이유가 없다며 매각을 요구했다.
FCP는 27일 삼성SDI와 삼성생명과 삼성카드와 삼성증권과 삼성화재 이사회에 에스원 지분 인수안을 보냈다고 밝혔다. 대상 지분은 20.6%에 해당하는 781만5656주다. 제안 가격은 주당 11만6000원이다. 전체 인수금액은 약 9066억원이다.
FCP가 제시한 가격을 에스원 전체 지분 가치로 환산하면 약 4조4000억원이다. 현재 에스원 시가총액보다 약 45% 높은 수준이다. 에스원의 종가 기준 역대 최고 시가총액이었던 2016년 7월의 4조3700억원도 웃돈다.
FCP는 삼성 계열사별로 에스원 지분을 매각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SDI는 대규모 설비투자를 앞두고 있어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금융 계열사 4곳은 보험과 증권과 카드 등 본업과 보안업체인 에스원의 사업적 연관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에스원은 삼성 계열사와 주요 고객 관계를 맺고 있어 지분 매각 이후에도 그룹과의 사업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 시너지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FCP는 에스원의 주가가 10년 전보다 30% 이상 낮아졌다는 점도 문제로 제시했다. 배당수익률 역시 주가 대비 약 4% 수준에 그친다고 주장했다. 지분을 보유하는 것보다 매각 대금을 주주환원이나 본업 경쟁력 강화에 활용하는 편이 주주에게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FCP는 지난 6월 에스원 이사회에 기업가치 제고와 사업 비전 등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보냈다. 이후 에스원 이사회가 구체적인 목표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에스원 이사회가 적정 주가를 별도로 분석한 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FCP는 밝혔다.
FCP는 삼성 5개 계열사 이사회에 오는 9월 23일까지 인수안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상법상 이사의 주주충실의무를 근거로 매각 여부와 그 이유를 투명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FCP는 2020년 설립된 싱가포르계 투자회사다. 거버넌스 개선을 주요 투자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상현 대표는 과거 에스원의 경쟁사인 ADT캡스를 인수한 뒤 SK텔레콤에 매각한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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