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가 27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109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 증가했다. 소비지출은 137만2000원으로 5.2% 늘어 월평균 흑자액은 마이너스(-) 27만7000원을 기록했다.
처분가능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구조는 계속됐다. 1분위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125.3%로 처분가능소득 100만원당 125만3000원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보다 2.7%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소득만으로 지출을 감당하지 못했다.
특히 생계와 밀접한 지출 부담이 커졌다. 1분위 가구의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월평균 28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1.0% 늘었고 주거·수도·광열비는 27만원으로 6.5% 증가했다.
생계비가 불어나면서 다른 지출은 줄었다. 교육비는 전년 동기보다 21.2%, 오락·문화비는 8.7% 감소했다. 정보통신비 역시 5.1% 줄었다. 필수 지출을 먼저 충당한 뒤 교육과 문화생활 등에 쓸 수 있는 소비 여력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소득 증가 역시 근로나 사업을 통한 벌이보다 정부 지원과 연금 등의 영향이 컸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 128만3000원 가운데 이전소득은 89만7000원으로 약 70%를 차지했다. 근로소득은 23만3000원, 사업소득은 12만9000원에 그쳤다.
이전소득 가운데 연금과 사회수혜금 등을 포함한 공적이전소득은 69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11.6% 늘었다.
박순옥 국가데이터처 가계수지동향과장은 "4월부터 지급된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공적이전소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지급돼 가계동향조사의 소득분위와 지원 대상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저소등층의 소비 여력 차이는 고소득층과 비교하면 더 뚜렷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는 월평균 342만2000원의 흑자를 낸 반면 1분위는 27만7000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평균소비성향도 5분위는 60.3%로 1분위의 절반 수준이었다. 정부 지원으로 저소득층의 소득이 늘어도 먹거리와 주거비 등 생활물가 부담을 덜기에는 부족했던 셈이다.
또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저소득 가구의 부담이 늘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식비와 주거비 등 줄이기 어려운 지출 비중이 높은 만큼 늘어난 이자를 감당하기 위해 교육·문화 등 선택적 소비를 추가로 줄이거나 적자 폭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출금리 상승은 비교적 빠르게 반영되는 반면 물가 안정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는 점에서 고물가와 이자 부담이 취약계층의 소비 여력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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