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이월드가 상장폐지 갈림길에 섰다. 지난 5월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동전주' 상폐 시험대에 올랐다. 상장 유지를 위해 회사 측은 '5대1 주식병합' 카드를 꺼냈다. 10월 2일 거래 재개 이후 주가 흐름에 상장유지 여부가 달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이월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98% 오른 60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는 467원이었다. 주식병합을 앞둔 기대감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주가는 1000원을 밑돈다.
이월드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보통주 5주를 1주로 합치는 주식병합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액면가는 주당 1000원에서 5000원으로 높아지고 발행주식 수는 1억4180만6193주에서 2836만1238주로 줄어든다. 안건이 통과되면 다음 달 10일부터 10월 1일까지 거래가 정지되고 10월 2일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이월드 측은 이번 주식병합에 대해 "영업자금 수요를 충족하고 차입금 한도나 약정을 위반하지 않도록 유동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자금조달 계획과 내부 목표 재무비율 등을 고려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식병합은 '동전주' 상폐 위기 탈출용이다. 이 회사는 30거래일 연속 1000원을 밑돌면서 지난 20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10월 2일 거래재개 이후 45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 이상을 유지하지 못하면 상폐 위기가 현실화된다.
다행스럽게 실적은 회복세다. 올해 상반기 이월드 매출은 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다. 영업손익도 지난해 상반기 20억원 적자에서 올해 27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다만 당기 순손익은 마이너스 14억원으로 여전히 적자다.
재무 부담은 여전하다. 지난 6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1371억원,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부채는 1347억원이다. 자본총계는 2134억원이며 자본조달비율은 39%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식병합에도 상장폐지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으로 주가가 단기적으로 1000원을 넘더라도 기업가치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결국 병합 이후 실적 개선과 주가 안정이 이어져야 상장폐지 우려에서 실질적으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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