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림대전서 웃은 서교림 "이제는 '림솔대전'으로 불러도 되지 않을까"

  • 생애 첫 '메이저 퀸' 등극

  • 상금·다승·대상 포인트·평균타수 부문 선두로 우뚝

서교림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4승 고지에 선착했다 사진KLPGA
서교림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4승 고지에 선착했다. [사진=KLPGA]
 
서교림이 '동갑내기 라이벌' 김민솔과 연장 승부에서 웃었다.

서교림은 23일 경기도 포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 가든·팰리스 코스(파72)에서 열린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서교림은 김민솔과 동타를 이룬 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2억7000만원.

서교림은 이번 우승으로 누적 상금 12억8676만6000원을 마크했다. 김민솔(12억8662만9428원)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상금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다승 부문에서는 시즌 4승째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지켰고 대상 포인트(490점)와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우승 없이 신인상을 받은 서교림은 올해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연이어 우승했고 지난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며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KLPGA 투어에서 한 시즌 4승을 거둔 선수가 나온 것은 2023년 임진희(4승) 이후 3년 만이다.

우승 후 만난 서교림은 "시즌 중에 2주 연속 우승을 하고 하반기 목표였던 메이저 첫 우승까지 할 수 있게 돼서 정말 뿌듯하다"며 "오늘 전체적으로 잘 풀리지 않아서 걱정하고 긴장했는데 좋게 마무리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교림은 이날 김민솔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하지만 3번 홀(파5)과 5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고 7번 홀(파4)에서도 세컨드샷이 페널티구역에 빠지며 한 타를 더 잃었다. 3타 차 리드가 모두 사라지며 서교림은 김민솔과 공동 선두가 됐다.
 
서교림이 연장 접전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4승 고지에 선착했다 사진KLPGA
서교림이 연장 접전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4승 고지에 선착했다. [사진=KLPGA]
 
초반 부진에 대해 서교림은 "긴장을 많이 했다. 심장도 빨리 뛰었도 손도 떨렸다. 손에 땀도 많이 났다. 무슨 생각으로 쳤는지도 모를 정도였다"면서 "그리고 전체적으로 샷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제 샷을 믿고 계속 플레이했는데 컨택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답답하고 힘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마다 옆에서 캐디 오빠가 '괜찮다, 아직 홀이 많이 남았다'고 말해준 게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승부는 16번 홀(파3)에서 다시 뒤집혔다. 서교림이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는 사이 김민솔이 보기를 기록하며 두 선수는 순식간에 공동 선두가 됐다. 이어진 18번 홀(파5)에서는 두 선수가 나란히 버디를 잡아내며 정규 라운드가 동타로 마무리됐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전에서 서교림이 웃었다. 티샷이 러프로 향했지만 세 번째 샷을 홀 옆 60cm 거리에 붙였고 결정적인 버디를 잡았다. 반면 김민솔은 파에 그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서교림은 연장전 상황을 두고 "막상 연장전에 들어가니까 떨림 반 설렘 반이었다"며 "1부 투어에서 치른 첫 연장전이다보니 긴장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경험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들어갔고 자신있게 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서교림은 우승이 확정된 뒤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중압감이 심했다. 그 긴장이 녹으면서 '우승으로 끝나서 다행이다'라는 심정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밝혔다.
 
팬들은 서교림과 김민솔의 경쟁 구도를 두 선수의 이름을 따 솔림대전 또는 림솔대전이라는 부른다 사진KLPGA
팬들은 서교림(오른쪽)과 김민솔의 경쟁 구도를 두 선수의 이름을 따 '솔림대전' 또는 '림솔대전'이라는 부른다. [사진=KLPGA]
 
2006년생 동갑내기인 서교림과 김민솔은 이번 대회 전까지 나란히 3승씩을 거두며 다승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월에 열린 4개 대회에서는 서교림-김민솔-서교림-김민솔 순으로 우승을 나눠 가져 라이벌 구도를 선명하게 만들기도 했다.

흥미진진한 두 선수의 경쟁은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팬들은 이 라이벌 구도를 두고 두 선수의 이름을 따 '솔림대전' 또는 '림솔대전'이라는 부른다.

이날 우승으로 김민솔 이름을 앞세운 '솔림대전'을 '림솔대전'으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서교림은 "아무래도 4승을 먼저 했으니"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민솔이랑은 예전부터 친한 사이여서 이렇게 경쟁하는 게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서로 경쟁하면서 실력도 더 느는 느낌을 받는다.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면서 "민솔이와 경쟁은 올 시즌 끝까지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서교림은 시즌 목표에 대해 "대상 포인트만큼은 꼭 1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다승도 목표였기 때문에 우승을 더 많이 하고 싶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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