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 줄이고 부동산 매각하고…'실탄 확보' 경쟁 나선 은행권

  • 4대 은행 지점 1년 새 51개 줄어

  • 점포 축소 이어 사옥·합숙소까지 매각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 ATM 기기.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이 '몸집 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 뱅킹 확산에 맞춰 지점을 줄이고 출장소 중심으로 영업망을 재편하는 한편 활용도가 떨어지는 부동산을 매각해 자본 여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전국 점포는 총 2702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2691개에서 11개 늘어난 규모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4개 은행 지점은 지난해 6월 2252개에서 올해 6월 2201개로 51개(2.3%) 줄어든 반면 출장소가 같은 기간 439개에서 501개로 62개(14.1%) 늘었다.

출장소는 일반 지점보다 규모가 작은 영업시설이며 계좌 개설 등 비교적 단순한 업무를 주로 취급한다.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작은 소규모 출장소를 늘리는 방식으로 금융당국의 점포 유지 압박을 견디는 것이다.

은행들은 보유 부동산 매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전국에 있는 유휴 부동산 9곳에 대한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종합금융센터 등 서울 5곳을 비롯해 경기 2곳, 대구 1곳, 대전 1곳이 매각 대상이다.

신한은행 역시 약 40년간 영업점으로 활용해 온 명동 '신한 익스페이스'와 성수동 직원 합숙소 건물 매각을 추진 중이다.

우리금융그룹은 그래비티자산운용을 명동 '우리금융디지털타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도 지난 11일 서울 잠실 갤러리아팰리스지점, 부산 해운대 센텀파크지점, 수원금융센터 등 전국 14개 지점을 공매로 내놨다.

은행들이 지점 축소에 이어 알짜 부동산까지 매각하는 것은 불필요한 자산을 효율화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유휴 부동산을 매각하면 건물 유지·관리비 등 고정비를 줄이는 동시에 자산 효율화에 따른 보통주자본비율(CET1)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주환원 확대 등으로 자본 확충의 중요성이 커진 것도 은행들이 효율화에 나서는 배경으로 꼽힌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를 위해서는 자본비율 관리가 중요한 만큼 활용도가 떨어지는 자산을 정리해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대출 규제로 수익 확대가 제약된 상황에서 생산적 금융에 투입할 재원을 확보해야 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영업이 확대되고 자본 관리 필요성이 커지면서 은행들이 경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며 "부동산을 계속 보유하기보다 매각해 자본과 유동성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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