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브라질에서 연간 60만대 규모의 냉장고 생산 능력을 추가 확보했다. 중남미 최대 가전시장인 브라질에 두 번째 생산기지를 구축하면서 현지 생산과 남미 수출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브라질 파라나주 신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1996년 설립된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공장에 이은 브라질 내 두 번째 생산기지다. 파라나 공장은 연간 60만대 수준의 냉장고를 생산할 수 있다.
신공장에는 AI와 산업용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됐다. 비전 AI로 제품 품질을 검사하고 디지털 트윈으로 생산라인의 이상 징후를 확인한다. 자동화 설비는 냉장고 도어 운반 등 작업에 투입된다.
현지 생산 전환은 물류비 절감 효과도 노린다. LG전자는 기존 동남아시아 생산 제품을 브라질로 들여오는 방식에서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브라질 시장의 수요 변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제품도 현지 소비 환경에 맞춘다. 브라질은 지역에 따라 127V와 220V 전압을 사용하기 때문에 파라나 공장에서는 두 전압을 모두 지원하는 냉장고를 생산한다. 고온다습한 기후와 현지 생활양식을 고려한 LED 제균과 급속 냉각 기능도 적용한다.
브라질 가전시장의 성장성도 현지 생산 확대의 배경이다. LG전자가 제시한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 전망에 따르면 브라질 가전시장은 2026년 336억달러에서 2031년 453억달러로 연평균 6.1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라나 공장은 브라질 내수시장뿐 아니라 남미 수출 거점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브라질 남부에 위치해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등 주요 시장과 가깝고 메르코수르의 무관세 혜택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번 생산기지 확대를 글로벌 사우스 성장 전략과 연결하고 있다. 인도와 브라질 및 사우디아라비아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서 현지 생산과 제품 현지화를 동시에 강화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이들 3개국의 매출을 2030년까지 2배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브라질 현지 매체에 따르면 LG전자는 파라나 공장에서 초기 연 60만대 생산을 시작한 뒤 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부사장)은 "파라나 신공장을 통해 확대된 생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현지 맞춤형 가전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향후 파라나 공장을 기반으로 남미 시장에서 생산 제품과 수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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