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돼 1일 공개된 미국 시사주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거리에서 광범위한 폭력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중간선거를 앞두고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을 배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어떤 것도 배제하거나 확정하지 않는다. 두고 보자"고 말했다.
이어 질문이 내란법 발동을 뜻하는 것인지 되물은 뒤 "나는 그것(내란법)을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 나는 그걸 사용할 수도 있다"며 "많은 사람이 내가 그걸 가끔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서는 앞서 선거를 앞두고 비상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지낸 우파 논객 스티브 배넌은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무결성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당일 투표소에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을 배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중간선거 전망과 관련해서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유세를 한다면 괜찮을 것"이라며 "나는 우리가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원 다수당 지위를 민주당에 내줄 가능성을 묻자 "그들이 아마 나를 공격할 것이고, 나도 그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답했다.
임기 말 사면권 행사 가능성도 언급했다. 행정부 구성원들에게 선제 사면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할 것"이라며 "졸린 조 바이든은 모두를 사면했다"고 말했다.
인류멸망 가능성 등을 이유로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허위 위협을 근거로 무언가를 없애지는 않을 것"이라며 관련 경고를 지구 온난화와 같은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뷰 전날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부부와 만찬을 함께한 사실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견해에 관한 얘기를 했는데, 내 생각에 그는 언론에서 묘사되는 것과 많이 달랐다"고 했다.
미 행정부가 인텔처럼 오픈AI나 앤트로픽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에는 "그럴 수도 있겠다. 아마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 거래를 많이 해왔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향해서는 재차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한 데 대해 자신이 임명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을 직접 비난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데 대해서도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했다.
또 워시 의장이 "이사회에 의해 어느 정도 통제받고 있다. 이사회에는 우리나라가 망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지명한 이사들과 자신이 '너무 늦는'(too late)이라고 비난해온 제롬 파월 전 의장을 거론했다.
자신의 주요 정책에 제동을 건 연방 대법원을 향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와 출생시민권 제한 정책 등에 제동을 건 대법원에 대해 "그들이 한 일은, 내가 아닌, 우리나라에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임명한 진보 성향 대법관 3명을 두고 "풀처럼 뭉쳐서 입장을 절대 바꾸지 않는다. 존경할 만한 점이 있는데 바로 충성심"이라며 "나는 그들(보수 성향 대법관들)에게 종신직의 기회를 줬는데 그들이 한 일은 불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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