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 발간 100주년…인제 만해마을서 특별전

  • 14일부터 9월20일까지 만해문학박물관…초판본·친필·독립운동 자료 전시

  • 한용운의 수행과 문학·불교개혁·항일운동 발자취 9개 주제로 조명

‘님의 침묵’ 발간 100주년을 기념해 오는 14일부터 9월20일까지 강원 인제군 만해마을 만해문학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만해 정신을 이룬 장소와 사람 그리고 책과 글’ 홍보 포스터사진인제군
‘님의 침묵’ 발간 100주년을 기념해 오는 14일부터 9월20일까지 강원 인제군 만해마을 만해문학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만해 정신을 이룬 장소와 사람, 그리고 책과 글’ 홍보 포스터.[사진=인제군]

만해 한용운의 대표 시집 ‘님의 침묵’ 발간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강원 인제군 만해마을에서 열린다. 초판본과 친필 자료 등을 통해 그의 문학과 독립운동 정신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13일 인제군에 따르면 특별전 ‘만해 정신을 이룬 장소와 사람, 그리고 책과 글’이 14일부터 오는 9월20일까지 만해마을 만해문학박물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1926년 발간된 ‘님의 침묵’ 100주년을 맞아 마련됐다. 한용운의 삶과 사상, 문학과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되짚고 그의 정신이 오늘날까지 이어진 과정을 다양한 자료로 조명한다.
 
전시 내용은 모두 9개 주제로 구성됐다. 청년 시절 입산과 설악산·금강산 수행을 시작으로 불교개혁과 문필 활동, 3·1운동과 옥중투쟁 등을 차례로 소개한다.
 
이어 ‘님의 침묵’의 탄생과 신간회 활동, 비밀결사 만당 참여, 심우장 시절에 이르는 생애도 다룬다.
 
전시장에는 ‘님의 침묵’ 초판본을 비롯해 한용운의 친필 유묵과 원고, 사진이 공개된다. 당시 신문과 잡지, 불교와 독립운동 관련 자료도 함께 선보인다.
 
개전식은 14일 오후 3시 만해마을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오후 2시30분 선영악회의 창작 판소리 ‘침묵의 함성’이 무대에 오른다.
 
만해 한용운은 승려이자 시인, 독립운동가, 불교개혁가다. 1919년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했으며, 일제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출옥 후에도 항일운동을 이어갔다. 1927년 민족협동전선인 신간회 결성을 주도하고 중앙집행위원과 경성지회장을 맡았다. 불교계 항일 비밀결사인 만당 활동에도 참여했다.
 
한용운은 불교의 개혁과 대중화를 주장하며 ‘조선불교유신론’과 ‘불교대전’ 등을 남겼다. 문학과 불교사상, 독립에 대한 신념을 결합한 실천적 지식인으로 평가받는다.
 
1926년 발간된 ‘님의 침묵’에는 모두 88편의 시가 실렸다. 대표작 ‘님의 침묵’을 비롯한 작품들은 상실과 이별의 정서를 사랑과 기다림의 언어로 형상화했다. 작품 속 ‘님’은 연인뿐 아니라 조국과 민족, 절대적 존재 등으로 폭넓게 해석된다.
 
인제군은 한용운의 삶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그가 입산해 수행했던 설악산 백담사와 오세암이 인제에 자리하고 있다. ‘님의 침묵’ 역시 1925년 내설악 백담사에서 집필된 것으로 전해진다.
 
군은 그동안 만해마을을 조성하고 만해축전을 지원하는 등 한용운의 사상과 문학을 계승하기 위한 선양사업을 이어왔다.
 
이호성 인제군 문화교육과장은 “‘님의 침묵’ 발간 100주년을 맞아 만해 한용운의 삶과 정신이 담긴 귀중한 자료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뜻깊은 전시”라며 “만해의 사상과 문학적 가치를 되새기고 미래세대에 그 정신을 이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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