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대형기술기업(빅테크) 텐센트가 지난 2분기 자본지출로만 11조 원 넘게 쏟아부으며 AI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텐센트는 AI를 광고·게임 등 기존 사업에 접목하면서 매출 성장세도 이어갔다.
텐센트는 13일 2분기 실적보고서를 발표해 당기 자본지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79% 급증한 527억8400만 위안(약 11조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21억4000만 위안을 크게 웃돈 수치로, 2분기 매출의 4분의 1이 넘는 수치다.
중국 AI 경쟁에서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텐센트가 AI 모델과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이다. 류츠핑 텐센트 사장도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AI 기반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컴퓨팅 파워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AI 기반 사업이 그룹에 강력한 현금흐름과 투자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전했다.
텐센트는 대규모 AI 투자와 동시에 AI를 게임, 광고, 소셜미디어 등 기존 사업에 접목해 수익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텐센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048억 위안에 달했다. 이는 앞서 블룸버그 예상치를 약 1% 웃도는 수치다. 특히 광고 매출이 22% 늘어나 1분기 증가율(20%)도 웃돌았다.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광고 시장 위축 영향을 받을 것이란 당초 우려와 달리 AI를 활용한 광고 효율 개선 등이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국내 게임 부분 매출도 17% 급증하며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도 이날 실적 발표에서 "올해 3분기에 접어들면서 지능화, 애플리케이션 및 인프라 측면에서 AI 기반의 새로운 텐센트를 구축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AI 모델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인 'Hy3'을 업무용 AI 에이전트 '워크버디' 등 서비스에 적극 활용하는 한편, 연내 출시를 목표로 딥시크나 문샷AI의 최고 수준 모델에 필적하는 차세대 AI 모델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온라인 광고는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로, 텐센트가 기술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탄탄한 기반이 되어주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다만 AI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는 텐센트의 현금 흐름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2분기 순익은 0.7% 증가한 560억2200만 위안에 그쳤으며, 잉여현금흐름도 지난해 같은 기간 430억 위안 흑자에서 138억 위안(약 2조90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텐센트는 그럼에도 AI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류 사장은 "AI 인프라 투자가 매년 일정하게 증가하는 것이 아닌 만큼, 관련 지출 여력을 판단할 때 잉여현금흐름뿐 아니라 장부상 현금과 투자 포트폴리오 가치, 영업현금흐름, 적정 차입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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