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동네슈퍼 "대형마트 새백배송 안 돼"…대통령에 면담 요구

  • "슈퍼들 페업 고민…골목상권 지원책 마련해야"

1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들이 동네 슈퍼·골목상권 위기에 따른 비상 대책 촉구 및 대통령 면담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들이 '동네슈퍼·골목상권 위기에 따른 비상 대책 촉구 및 대통령 면담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네슈퍼 상인들이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허용 논의를 중단하고, 조속히 골목상권 지원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경기 회복 지표와 달리 온라인 플랫폼과 대형 유통업체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골목상권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와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12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통계 속 경기는 회복되고 있을지 모르지만 현실의 슈퍼들은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며 동네슈퍼를 비롯한 골목상권 위기에 따른 비상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7월 기준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5.6으로 전월보다 8.0포인트(p) 하락하고, 8월 전망 BSI는 71.0으로 한 달 새 6.3p 떨어졌다. BSI는 사업자가 체감하는 경기 상황과 향후 전망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뜻한다.

슈퍼마켓 수도 크게 줄었다. 국세청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에도 2만8000개가 넘었던 슈퍼마켓은 올해 6월 기준 2만6588개로 감소했다.

이들은 정부가 소상공인 예산과 정책자금을 발표했지만, 골목상권의 영세 자영업자들이 장사를 지속할 수 있도록 매출을 늘리고 경쟁력을 높이는 등 구조적인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근엔 쿠팡에 이어 다이소와 배달의민족 B마트 등이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대형마트의 새벽·심야배송 허용 논의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연합회는 "쿠팡을 견제한다는 명분으로 대형마트의 심야배송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온라인 플랫폼과 유통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대형마트 심야배송 허용 정책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중소 유통에 필요한 인공지능(AI) 기반의 공동물류센터 지원 확대, 소상공인·자영업자 규제 완화 등을 제안했다.

대통령과의 면담도 요구했다. 정연희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은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 대기업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필요한 지원을 논의했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들과는 그런 대화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당장이라도 심야배송 허용 논의를 중단하고, 이해당사자인 동네 슈퍼마켓 대표들과 직접 면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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