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원자재 가격정보업체 아거스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달 파나마운하 주요 갑문 일일 통항권 경매 가격은 평균 약 110만달러(약 15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보다 16배 넘게 오른 수준이다.
대형 선박이 이용하는 네오파나막스 갑문 통항권은 최근 평균 250만달러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개별 경매에선 네오파나막스 통항권이 최고 378만달러, 파나막스는 263만달러까지 치솟았다.
가격 급등에는 이란전쟁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 주도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자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 멕시코만 연안산 원유와 석유제품 구매를 늘렸다. 미국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에너지 운송이 증가하면서 파나마운하 이용 수요도 커졌다.
파나마운하청은 지난달부터 선박이 물속에 잠기는 깊이인 '흘수' 제한을 강화하고 있다. 파나막스급 선박 허용 흘수는 통상 50피트에서 오는 9월 3일까지 47.5피트로 낮아질 예정이다. 흘수가 줄면 선박은 운하 통과를 위해 화물을 덜 실어야 한다.
통항 대기 선박도 크게 늘었다. 지난 1월 2일 40척이던 대기 선박은 8월 3일 113척으로 약 3배 증가했다.
대형 컨테이너선과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 운하를 자주 이용하는 선박은 대부분 통항권을 미리 예약한다. 다만 전체 통항 선박 최대 30%는 일일 경매를 통해 통항권을 확보할 수 있어 수요가 몰리면 경매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상황이 기록적 가뭄을 겪었던 2023년보다 악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가툰호 수위는 2023년보다 높지만 하락 속도가 더 빠른 데다 오는 12월 건기 시작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로스 그리피스 아거스 미주 운임가격 담당자는 “통상 5월부터 12월까지는 수위가 떨어져서는 안 되는 시기인데 현재 계속 낮아지고 있다”며 “상황이 2023년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파나마운하청은 “최근 100만달러를 넘은 경매 가격은 특정 선박 수요가 반영된 일시적 시장 가격으로 공식 통행료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발표된 흘수 제한으로 하루 통항 선박 수를 줄일 계획은 없지만 수위가 더 낮아지면 추가 제한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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