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스탈 USA·KAI 경영권 정조준...美군함·항공·우주 전방위 야심

  • 오스탈 USA 인수 추진…美 군함 생산거점 확대 노려

  • KAI 지분 15% 돌파…항공방산 밸류체인 확장 기대

  • 2040년까지 우주항공·AI에 55조원 투자 계획

  • 김동관發 방산·해양·우주항공 사업 전방위 확대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사진한화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사진=한화]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 이끄는 방산·해양·우주항공 사업의 영토 확장이 빨라지고 있다. 미국 군함을 건조하는 오스탈 USA 인수에 나선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도 15%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경영권에 눈독을 들이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오스탈 USA의 사업 및 운영 조직 인수를 위한 비구속적 조건부 제안을 했다. 한화가 제시한 인수 금액은 10억5000만 달러에서 12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화의 오스탈 USA 인수 제안은 마스가(MASGA) 프로젝트 경쟁력을 제고하는 차원이다. 오스탈 USA는 미 해군에 함정 34척을 인도했고, 연안전투함(LCS)과 신속기동수송함(EPF)을 건조해왔다. 2022년에는 핵추진 잠수함 모듈 제작도 수행했으며 현재도 미 해군의 해안경비대용 예인·구조·인양함, 상륙용주정, 연안경비함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인수 대상 범위는 오스탈 USA의 미국법인 조선소에만 해당하며 호주 본사 상장 주식이나 호주·아시아의 핵심 조선 사업은 포함되지 않는다. 오스탈 이사회는 이 제안을 검토한 후 한화 측에 4주간의 실사 기회를 제공해 구체적인 인수 조건을 협의하도록 했다. 단 미국 정부 승인 및 정식 계약 체결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

한화그룹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영권 인수도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전날 한화시스템이 KAI 지분 4.98% 확보를 공시하면서 그룹 전체 지분이 15%를 넘겼다. 한화그룹은 곧바로 기업결합 신고 절차에 들어간다. 공정거래법상 상장사 지분 15% 이상을 취득하면 30일 이내 기업결합 신고 대상이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장 경쟁 제한 여부 등을 심사하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지분 축소를 요구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화가 KAI 최대주주가 아니고 양사의 주력 사업도 겹치지 않아 심사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KAI는 한화그룹의 항공분야 핵심 퍼즐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엔진, 한화시스템이 레이더와 항공전자 장비를 담당하고 있지만 그룹 내 전투기 등 완제기 설계·생산 역량은 없다. KAI 경영권을 확보하면 엔진과 항전장비에서 완제기까지 이어지는 항공방산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다

우주 분야에서도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2040년까지 우주항공과 인공지능(AI) 분야에 5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자 발사체 개발과 생산·시험 인프라 등에 약 23조원을 투입하고, 한화시스템은 초저궤도 위성과 우주 AI 데이터센터, 위성통신망 등에 약 20조원을 투입하는 구상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 7월 경남 진주에서 열린 AI 우주강국 전략 발표에서 "대한민국은 이제 우주와 항공을 각각의 산업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며 "우주와 항공, AI와 국방이 하나로 연결될 때 진정한 AI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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