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지원 요청에 대해 미국 역시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무기 재고 소진 보도를 반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군의 미사일 재고 부족론이 힘을 얻는 모양새다.
6일(현지시간) 키이우인디펜던트, USA투데이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방공 미사일을 요청한 것과 관련한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매우 많은" 군사적 지원을 제공했다며 "바이든은 (젤렌스키에게) 3000억 달러(약 427조원)에 달하는 무기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국의 무기 재고가 매우 넉넉하다면서도 일부 무기는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매우 강력한 종류의 무기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은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공급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수급이 좀 빠듯한 다른 무기들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이란 전쟁 및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함에 따라 미국의 무기, 특히 미사일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전날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캠프데이비드 내각회의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탄약 부족 문제를 강하게 추궁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고 문제가 이미 해결된 줄 알았다며 상황을 제대로 보고받지 못했다는 취지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WP에 따르면 미군은 개전 첫 한 달 동안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850발 이상과 패트리엇·사드 요격미사일 1000발 이상을 사용했다. 육군전술미사일체계(ATACMS·에이태큼스)도 개전 초기 몇 주 동안 1300발 넘게 발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로이터통신과 CNN도 지난 4일 미군이 이란전쟁에서 에이태큼스와 정밀타격미사일(PrSM) 보유량 대부분을 사용했으며 토마호크와 사드, 패트리엇 재고도 크게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엄청난 양의 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특히 일부 종류 무기는 더욱 그러하다"며 무기 재고 부족론을 반박했다. 그는 "필요에 따라 대량의 무기가 생산돼 미국으로 공급되고 있다"며 "이 같은 반역적 주장을 흘린 정보 유출자들을 추적하고 있으며 장기 징역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위협성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국의 일부 무기의 수급 부족을 시사하면서 미군의 미사일 재고 소진 우려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미사일 재고가 올해 2월 이란 전쟁 개시 전에도 부족한 상황이었던 가운데 전쟁이 장기화함에 따라 재고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는 미국이 중국, 러시아 등 다른 적대 국가들을 상대하는 데 있어서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켈리 그리코 선임 연구원은 USA투데이에 "이 같은 상황은 미국의 장기적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사일 재고를) 이번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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