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며 1162.19포인트 급락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지수 하락폭보다 반대매매와 마진콜 규모로 이동하고 있다. 급락으로 담보가치가 떨어진 계좌를 중심으로 강제청산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반대매매 규모는 611억원으로 전날(139억원)보다 약 340% 급증했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같은 기간 1.3%에서 5.0%로 확대됐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28일 1조2237억원, 29일 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수금은 투자자가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미수거래로 매수한 뒤 결제일인 2거래일(D+2)까지 부족한 매수 대금을 납부하지 못해 발생한 금액이다. 투자자가 기한 내 미수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증권사는 투자자의 동의 없이 보유 주식을 시장가로 강제 매도해 채권을 회수하는데 이를 반대매매라고 한다.
국내 증시는 사흘 연속 기록적인 급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28일과 29일 각각 10.84%, 5.98% 하락했다. 28일 장중에는 5992.91까지 밀리며 지난 4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6000선이 붕괴됐고, 다음 날에는 장중 5262.77까지 떨어졌다. 30일에는 장 초반 5% 넘게 반등하기도 했지만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채 1.23% 하락 마감하며 60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코스닥 시장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코스닥지수는 28일 7.72% 하락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700선을 밑돌았다. 이어 29일 6.12%, 이날도 2.70% 추가 하락하며 644.78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3년간 코스닥 저점이었던 2024년 12월 비상계엄 시기와 비슷한 수준이다.이렇게 하락장이 이어질 경우 추가적인 강제청산이 발생, 시장 하락을 부추기고 투자자 손실도 확대되는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반대매매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용융자 잔액은 6월 중순 38조원에 육박한 이후 지난 22일부터 32조원대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급락장에서 레버리지 비중이 높은 투자자는 단기간의 가격 변동만으로도 마진콜이나 반대매매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큰 국면에서는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자제하고 담보 유지비율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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