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의 올해 상반기 신설법인 수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창업 시장에 반등의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대형 개발 호재가 서비스업 및 특정 업종의 창업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이나, 유통·건설업 등 내수 밀착형 업종은 여전히 위축돼 있어 다각적인 원인 분석과 맞춤형 정책이 요구된다.
30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부산지역 신설법인 현황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산 지역 신설법인은 총 2317개체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122개체) 대비 9.2%, 직전 반기(2261개체)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신설법인 수는 2024년 하반기(2100개체)를 기점으로 지속적인 회복 국면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고용 시장이 얼어붙으며 비자발적 소규모 창업이 3300개체 안팎까지 급증했던 2020년~2022년 상반기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최근의 흐름은 창업 시장의 실질적인 회복세가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관광객 증가가 창업 시장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이다. 부산상의는 외국인 관광객과 관광 소비 증가를 이번 신설법인 확대의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실제로 서비스업 신설법인은 604개체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고, 해운물류 및 여객 운송과 연관된 운수업 또한 97개체로 16.9% 늘어났다.
상의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소비액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업과 운수업 등 관련 산업의 창업 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통신업과 부동산 및 장비임대업의 상승 폭도 두드러졌다. 정보통신업은 에코델타시티 데이터센터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 굵직한 호재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8.6% 증가한 208개체를 기록했다.
부동산 및 장비임대업 역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에 따른 비규제지역 투자 수요 유입 등으로 17.4% 증가한 250개체로 집계됐다.
반면, 전체 누계는 증가했지만 민생 경제의 단면은 다르게 나타났다. 전체 신설법인 중 가장 높은 비중(26.7%)을 차지하는 유통업은 고물가·고환율로 인한 창업 심리 악화 탓에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618개체에 머물렀다.
건설 경기 침체 여파로 건설업 역시 4.3% 줄어든 156개체에 그쳤다. 서민 밀착형 업종의 한파는 여전한 셈이다.
이번 조사는 부산지방법원 등기국 현장 방문을 통해 법인 설립 건수를 업종별로 집계한 기초 자료다. 따라서 관광객 증가와 법인 설립 간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나 관광 관련 특화 법인을 별도로 분류한 통계는 포함하고 있지 않다.
또한 전체 신설법인의 82.5%가 자본금 '5000만원 이하'의 영세한 소규모 법인(1911개체)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서류상 설립된 법인이 실제 유의미한 고용과 매출을 창출하고 있는지, 초기 데스밸리(Death Valley)를 넘어 1~3년 뒤 생존율 등 질적 지표를 파악하기 위한 고도화된 후속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더해진다.
설립 건수 증가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지자체와 유관 기관이 합심해 영세 법인의 실질적인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다각적인 데이터 교차 분석과 맞춤형 핀셋 지원책을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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