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킬쇼2' 이동욱 "놀이기구에 탄 심정으로…재미 보장할 것"

킬러들의 쇼핑몰2 이동욱 사진킹콩 by 스타쉽
'킬러들의 쇼핑몰2' 이동욱 [사진=킹콩 by 스타쉽]
2년 6개월 만에 베일을 벗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가 공개 직후 글로벌 한국 오리지널 부문 시청 1위에 오르며 전작의 묵직한 존재감을 다시금 증명했다. 그 중심에는 죽음을 위장하고 돌아온 전직 용병이자 쇼핑몰의 설립자, 삼촌 '진만' 역의 이동욱이 있다.

"2년 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너무 감사해요. 시즌1의 사랑이 바탕이 돼 시즌2가 제작됐다는 점이 기쁘고, 정진만을 한 번 더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시즌1 마지막에 정진만이 살아 돌아오는 지점에서 시즌2 이야기가 곧바로 이어진다. 공백기를 거쳐 동일한 캐릭터의 감정선을 다시 이어붙이는 작업에 대해 그는 자연스러운 적응의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시즌1 마지막에 정진만이 살아 돌아오는 지점에서 시즌2 이야기가 다시 시작돼요. 시즌1에서 정지안이 집 안에서 고군분투할 때 정진만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에 대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어요. '베일과 싸우고 있었겠지. 베일마저 정지안에게 오면 안 되니까, 베일의 끝을 내야 이 싸움이 끝나니까' 같은 생각이었죠. 이미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던 이야기라 연기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다만 이제 구체적으로 정진만이 무엇을 했는지가 보여지는 것이기 때문에, 시청자분들의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전에 '구미호뎐'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2년 정도 시간이 흐른 뒤 같은 캐릭터로 돌아오는데, 막상 하면 또 가능해지더라고요.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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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들의 쇼핑몰2' 이동욱 [사진=킹콩 by 스타쉽]

시즌2 본격적인 합류를 앞두고 외적인 변화에도 과감히 공을 들였다. 전직 용병이자 든든한 삼촌의 체형을 완성하기 위해 촬영 전 몇 개월간 강도 높은 증량 과정을 거쳤다.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정진만을 연기할 때는 시즌1도 그렇고 평소 체중보다 7~8kg 정도 늘렸어요. 전직 용병이고 킬러고, 지안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하니까 그런 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시즌2를 할 줄 몰랐는데 시즌1 이야기를 바로 이어가야 하다 보니 다시 증량할 수밖에 없었어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해야 하는 거니까 했어요. 하루에 네 끼, 다섯 끼 정도 먹고 단백질 위주로 먹으면서 운동 강도와 양도 평소보다 늘렸어요. 3~4개월 정도 준비했어요."

이러한 체중 증량은 단순히 비주얼적인 요소를 넘어 액션의 무게감과 캐릭터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핵심 장치였다.

"정진만은 몸으로 부딪히는 전직 용병이에요. 온몸에 칼자국과 총 맞은 흔적이 있는 사람이라 그런 몸이 더 맞다고 생각했어요. 이건 액션 때문만은 아니고 캐릭터에 맞추는 과정이에요. 지금 촬영 중인 '러브 어페어'에서는 공무원 캐릭터라 정진만처럼 보이면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다시 9kg 정도 뺐어요. 캐릭터에 맞게 몸을 바꾸면서 저도 마음의 준비를 하는 거예요."

시즌1과 시즌2를 관통하는 정진만의 가장 큰 미덕은 '일관성'에 있다. 어떤 위기 앞에서도 흔들림 없는 태도가 곧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버팀목이 된다고 믿었다.

"달라진 게 없어요. 시즌2의 에피소드1도 시즌1 이야기의 연장이기 때문에, 정진만이 새롭게 달라졌다기보다는 정진만의 일관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정진만은 어떤 상황이나 위기가 닥쳐도 흔들림이 없는 인물이잖아요. 시청자들이 '정진만은 헤쳐 나갈 거야, 이 위기를 벗어날 거야'라고 믿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든든한 버팀목 같은 캐릭터를 계속 가져가는 게 중요했어요."
킬러들의 쇼핑몰2 이동욱 사진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2' 이동욱 [사진=디즈니+]

인물 간의 관계성 역시 시즌1의 연장선상에서 견고하게 다져졌다. 현장을 이끄는 리더로서 배우들 간의 호흡은 자연스럽게 화면 속 시너지로 이어졌다.

"시즌1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했어요. 시즌1을 함께했던 머더헬프 팀들이 그대로 다시 나오고, 그들의 관계가 계속 유지돼요. 베일이라는 거대한 적도 그대로 유지되고요. 그걸 쭉 이어나가는 마음으로 했어요. 새로 오는 적들과는 새로운 관계가 후반부에 밝혀져요. 기본적으로 머더헬프 팀과 정진만은 신뢰 이상의 두터움과 끈끈함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배우들끼리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촬영했고, 다들 그렇게 느꼈어요. 정진만은 책임을 지는 캐릭터예요. 조카의 안위가 가장 중요하지만, 브라더를 데려오고, 믿음직한 동료 파신과 쇼핑몰을 차리고, 주변인들에 대한 믿음과 신뢰 속에서 바빌론에 맞서 싸우는 바탕이 만들어진다고 봤어요."

사적인 만남이 많지 않았음에도 머더헬프 팀이 보여준 결속력은 각별했다. 상대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준 덕분이었다.

"(사적인 만남은)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더라고요. 같이 연기한 머더헬프 팀 배우들이 저를 캐릭터 정진만으로서 그렇게 대해줬어요. 그게 메소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리더', '우리의 대장' 같은 느낌으로 늘 대해줘서 저도 자연스럽게 그 안에 동화될 수 있었다. 진우 역할을 한 배우와는 13~14년 만에 다시 연기하게 됐어요. 예전에 '천명'이라는 작품에서 같이 했고, 동갑이기도 해요. 시즌1 때는 짧게 만나고 지나가서 아쉬웠는데, 시즌2에서 진우 캐릭터가 확장돼서 더 편하고 좋았어요."

새롭게 합류한 일본 배우들과의 작업 역시 철저한 사전 준비 덕분에 순조롭게 진행됐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선 이들의 노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오카다 마사키 배우와 현리 배우가 합류했는데, 소통을 걱정했지만 준비를 정말 많이 해오셨어요. 시즌1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시즌2에 합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으셨을 텐데, 굉장히 철저하게 준비해오셔서 별 어려움 없이 촬영했어요. 오카다 마사키 배우와 현리 배우 모두 이번이 액션을 하는 첫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촬영은 4월에 시작했는데 1월부터 한국에 와서 액션스쿨을 다니며 준비했어요. 현장에서도 감독님이나 동료 배우들의 이야기에 귀를 많이 기울이고 융화되려는 노력이 보여서 고마웠어요."
킬러들의 쇼핑몰2 이동욱 사진킹콩 by 스타쉽
'킬러들의 쇼핑몰2' 이동욱 [사진=킹콩 by 스타쉽]

실제 액션 촬영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그는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화려한 기술보다 안전과 반복적인 숙달을 최우선 원칙으로 꼽았다.

"액션 준비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죄송한 게, 저는 특별히 준비하는 게 많지는 않아요. 액션에서 첫 번째는 무조건 안전이라고 생각해요. 현장에서 누구도 다치면 안 돼요. 배우뿐만 아니라 카메라팀, 그립팀, 스턴트 더블을 해주는 액션팀까지 아무도 다치면 안 되는 게 가장 중요해요. 두 번째는 반복이에요. 그런데 그런 과정은 이미 예전에 많이 거쳤기 때문에 저는 그냥 하는 편이에요."

데뷔 28년 차를 맞이한 배우로서 그가 작품을 선택하고 임하는 기준은 여전히 '새로움'을 향해 열려 있다. 아직 밟아보지 못한 지점이 많기에 앞으로 보여줄 얼굴도 무궁무진하다.

"늘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제가 안 해본 캐릭터, 안 해본 장르예요. 그런 의미에서 '킬러들의 쇼핑몰'은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에요. 이렇게 액션을 많이 했지만 각종 화기, 총을 종류별로 다뤄보고 칼도 종류별로 써보는 캐릭터를 앞으로 또 만날 수 있을까 싶거든요. 아직도 안 해본 게 많아요. 본격적인 수사물도 아직 없고, 정치 드라마도 없어요. '하얼빈'도 특별출연이지만 제가 안 해본 장르, 안 해본 캐릭터라 설득돼서 한 부분이 있어요. 아직 할 게 많이 남았어요."
킬러들의 쇼핑몰2 이동욱 사진킹콩 by 스타쉽
'킬러들의 쇼핑몰2' 이동욱 [사진=킹콩 by 스타쉽]

시즌2를 마무리지으며 시청자들을 향한 당부와 함께 간헐적으로 제기되는 다음 시즌에 대한 생각도 명쾌하게 정리했다.

"시청자분들이 놀이기구에 탄 심정으로 몸을 맡기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재미는 보장할 테니까 신나게 즐겨주시면 될 것 같아요. 정지안과 정진만이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이 기대 포인트이자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시즌3 계획은 없습니다. 시즌2도 시즌1의 성공이 바탕이 돼 만들어진 거잖아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죠. 디즈니+의 마음을 누가 알겠어요. 다만 하게 되면 하죠. 저희야 시키면 하니까. 집에서 놀면 뭐 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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