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필, ‘뷰티풀 라이프’ 2nd 단독 콘서트 [사진=김용필 제공]
가수 김용필이 부산에서 열어젖힌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노래와 춤, 재미와 감동, 신선미와 완성도를 갖춘 ‘육각형 콘서트’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김용필은 12~13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소향씨어터 우리은행홀에서 ‘2026 김용필 콘서트-뷰티풀 라이프’ 무대를 올렸다. 2층까지 1000석이 넘는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열렬한 환호와 긴 박수로 부산을 찾은 아티스트를 반갑게 맞았다.
노래 ‘낭만에 대하여’(최백호)로 문을 연 낭만가객 김용필은 자신의 노래 ‘나와 같이 늙어가주오’로 지난 4월 서울 공연 때보다 더욱 풍부해진 성량을 뽐냈다. ‘그대 내 친구여’를 부를 때는 범접하기 힘든 패티김만의 그윽한 감성을 김용필의 세레나데로 재해석했다.
‘포도밭에서’(김용필)로 시작해 ‘녹턴’(이은미), ‘당신’(김정수)을 거쳐 ‘귀소본능’(김용필)으로 이어진 무대는 마치 김용필의 정규앨범 1집 ‘사계’를 연속해서 감상하는 인상을 안겼다. 어떤 노래든 ‘자기화’할 줄 아는 표현 능력, 탁월한 곡 해석력이 가능케 한 무대였다.
부산 팬들을 위해 선곡한 ‘돌아와요 부산항에’(조용필)와 ‘부산 갈매기’(문성재)에 객석은 들썩였다. 김용필은 이에 호응하듯 ‘사랑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하동진)를 부르며 객석으로 내려섰다. 반갑게 맞잡는 손에 서로를 향한 애정이 느껴졌다. ‘건배’(나훈아)와 ‘한잔의 추억’(이장희) 무대에서는 오래 알고 지낸 친구 같은 친근함이 배어 나왔다.
가수 김용필은 선배들의 노래를 감칠맛 나게 소화했는데 특히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를 때는 조용필의 애수가 고, ‘건배’를 부를 때는 나훈아 특유의 양볼과 시원한 입가가 만들어내는 ‘삼각형 미소’가 겹쳐 보였다. 단독 콘서트를 위해 흘린 땀의 양이 느껴지는 가창이었다.
김용필의 단독 콘서트는 대학로 흥행 연극 ‘뷰티풀 라이프’를 접목시켜 가수가 직접 독자적으로 기획한 ‘뮤직드라마’ 형식의 공연이다. 서울 공연은 50대 50대의 느낌이 강했는데, 부산 공연은 김용필의 무대가 ‘주’이고 연극이 ‘부’로 보태져 팬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았다. 무대 완성도의 측면에서도 김용필이 리드하는 게 적절한 해법이었음이 확인된 것이다.

김용필, ‘뷰티풀 라이프’ 2nd 단독 콘서트 [사진=김용필 제공]
12일 무대를 관람한 공보경(여, 41세) 씨는 “공연이 정말 다채로웠다. 가수의 콘서트에서 연극까지 보게 될 줄 몰랐다. TV에서 볼 때보다 가창력이 대단하고 잘생겨서 놀랐다(웃음). 춤 실력도 상당히 늘어 반가웠고, 부산 사투리로 애써가며 연기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뭔가 무대 곳곳에서 정성이 느껴져서, 관객으로서 대접받는 느낌이라 좋았다. 이런 모든 걸 스스로 기획했다고 정말 놀랐다. 다른 지역에서 또 공연한다면 다시 보고 싶을 만큼 즐거웠다”고 호평했다.
‘2026 김용필 콘서트-뷰티풀 라이프’의 음악감독 불꽃남자(김진용)은 다소 이질적일 수 있는 콘서트와 연극의 결합이 하나의 뮤지컬로 인식되도록 곡들을 잘 배치했다. 노년에서 청춘으로 거꾸로 흐르는 시간 속 극중 춘식과 옥순의 인생 4계에 ‘낭만의 계절’(김용필), ‘하얀 바람’(소방차), ‘철없던 사랑’(홍수철),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김광석), ‘낭만연가’(김용필)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어느덧 무대는 막바지, 경쾌하면서도 사랑스럽게 편곡한 ‘사랑하는 마음’(김세환)이 팬들을 무대에서 박차고 일어서게 했다. 객석은 다시 앉기를 거부했고, 공연이 끝나는 것도 거부했다.
김용필은 팬들 마음 맞춤형 댄스 메들리 무대로 불타는 객석에 기름을 부었다. ‘오직 하나뿐인 그대’(심신), ‘토요일은 밤이 좋아’(김종찬), ‘Oh My Julia’(컨추리꼬꼬)를 통해 이제 댄스도 가능하다는 듯 열정의 무대를 선사했고, 객석의 팬들은 나이를 잊고 뜨겁게 즐겼다. 김용필의 앙코르 무대를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잘생긴 외모에 노래도 잘하는데, 스타일 좋고 품성은 더 좋은데, 자만하지 않고 매사 열심인 가운데 그 모든 목적이 ‘고된 세상살이의 팬들에게 일말의 위로를 전하고픈’ 깊은 애정까지 두루 갖춘 ‘육각형 미남’의 단독 콘서트. 부산에 이어 어느 지역에서 다시 만나게 될지 궁금하다.
김용필은 무대에서 “정규앨범 1집을 준비하면서, 저를 아껴주시는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을 보면서 우리의 인생 4계절이 깊게 들어왔습니다. 계절마다 아름다움이 있듯, 청춘에만 기쁨이 있는 게 아니고 노년의 삶에도 각기 다른 행복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런 여러분의 인생을 제 노래에 한 곡 한 곡 담아 ‘사계’를 완성했습니다”라고 팬들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전했다.
이어 “그런 제 노래들을 연극에 접목한 이유는, 제 노래가 여러분의 삶에서 나왔고 여러분의 일상으로 들어가 함께하고 싶다는 제 마음을 가장 잘 드러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여러분의 인생 4계에 제 노래가 함께 스며 때로 즐거움이 되고 때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희망했다.
김용필 단독 콘서트 ‘뷰티풀 라이프’를 만나기 전에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앙코르 무대’까지도 놓치면 안 되는 사실. 새로움에 놀라지 말고 공들여 빚은 무대 자체를 즐기다 보면 내 인생 전체가 되짚어지고 마음에 큰 위로를 받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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