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인터넷매체 인포바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칠레 방문에 앞서 공개된 스페인 EFE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오늘날 경제는 디지털 무역과 AI, 청정기술, 회복력 있는 공급망, 탄소중립 전환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칠레 FTA가 이러한 새로운 현실을 반영하도록 진화해야 한다”며 FTA의 현대화를 이번 남미 순방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한·칠레 FTA는 동아시아와 중남미를 연결한 최초의 태평양 횡단 자유무역협정이자 한국이 체결한 첫 FTA다.
이 대통령은 2004년 발효된 FTA가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하면서도 이후 세계 경제와 산업·통상 환경에 나타난 “극적인 변화”를 협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협정 현대화는 단순히 무역 규범을 개정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혁신을 지원하며 신산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개선된 협정에 노동 기준과 성평등 등 새로운 통상 규범을 포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칠레는 1949년 남미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승인한 국가로, 양국은 1962년 수교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3월 칠레에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양국 협력의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한·칠레 관계는 어느 한 정부에 의존한 적이 없다”며 “1962년 수교 이후 상호 신뢰와 공동의 가치, 60여년 동안 공고하게 다져온 제도적 기반을 바탕으로 우정을 쌓아왔다”고 평가했다.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도 이번 방문의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방문 기간 양국이 광물자원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며 “목표는 핵심광물의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시키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칠레가 세계적인 리튬·구리 보유국이고 한국은 안정적인 수요와 첨단 산업 기반을 갖춘 국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양국의 강점을 연결하면 광물 개발과 가공부터 첨단 제조에 이르는 경쟁력 있는 이른바 ‘가치사슬’을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프라와 방위산업, 공공안전, 해양안전 분야의 협력 확대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2028년 양국이 공동 개최하는 제4차 유엔해양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칠레와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칠레 산티아고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곧바로 현지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는 것으로 칠레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30일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FTA 현대화와 핵심광물 공급망, 인프라·투자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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