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에도 레버리지 담은 개미…ETF가 보여준 '반등 베팅'

코스피가 전장보다 36042p598 내린 566324로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전장보다 360.42p(5.98%) 내린 5663.24로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는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보다 레버리지 ETF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60~70% 급락한 조정 국면에서 개인들은 레버리지 ETF를 꾸준히 사들였다. 급락을 매수 기회로 판단한 개인들의 반등 베팅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ETF 수익률 상위권에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TIGER 200선물인버스2X 등 인버스 ETF가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를 비롯한 국내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지수 하락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50~6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익률 하위권은 레버리지 ETF가 대부분 차지했다. 반도체 레버리지 ETF는 70% 안팎 하락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60% 이상 떨어졌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구조인 만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수익률 변동 폭도 커졌다.

수익률과 달리 투자자들의 자금은 레버리지 ETF로 향했다. 개인투자자는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를 1조158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243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1조380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10% 넘게 급락한 지난 28일 개인은 레버리지 ETF를 대거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장중 12% 급락한 이날에도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ETF 매수세는 이어졌다. 개인은 KODEX 레버리지를 2660억원, KODEX200을 648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KODEX200선물인버스2X는 928억원, KODEX 인버스는 287억원, TIGER 200선물인버스2X는 37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KODEX 레버리지를 2285억원, KODEX200을 1343억원 순매도한 대신 KODEX200선물인버스2X와 KODEX 인버스를 각각 1044억원, 171억원 순매수했고, TIGER 200선물인버스2X도 2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런 상황 속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레버리지 ETF 투자 손실 규모가 크게 불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모하메드 아파바이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아시아태평양 트레이딩 전략 헤드는 최근 기관투자자 대상 시장 논평에서 한국 자산을 기초로 하는 레버리지 ETF 개인투자자의 누적 손실이 약 387억 달러(약 56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 자산을 기초로 하는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은 지난달 22일 525억 달러에서 최근 190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SK하이닉스와 코스피200,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의 감소 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모하메드 아파바이 헤드는 레버리지 ETF 관련 상품의 시가총액이 연말 이전 80억 달러 아래로 감소할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아직 투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코스피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으로 전환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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