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머노이드 로봇기업 애지봇(智元, 즈위안)이 이르면 내달 홍콩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중국 또 다른 휴머노이드 로봇기업 유니트리(宇樹科技, 위수커지)와 상용화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애지봇이 기업공개(IPO)를 놓고도 맞붙는 모습이다.
27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 따르면 애지봇은 이미 홍콩 증시 상장 절차에 착수했으며, 이르면 내달 홍콩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후 예상 기업가치는 최대 500억 홍콩달러(약 9조3600억원)로 예상됐다. 다만 구체적인 IPO 자금조달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지봇은 2023년 화웨이 출신 엔지니어들이 상하이에 창업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선두업체로, 창업 후 3년 만에 매출 10억 위안(약 2160억원)도 돌파했다. 지난 4월 덩타이화 애지봇 창업자 겸 CEO는 "중국에서 창립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10억 위안 매출을 달성한 로봇 회사"라며 "올해 매출도 전년보다 몇 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애지봇은 2족·4족·바퀴형 로봇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대학·연구기관·국유기업 중심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 신속한 상용화에 성공했다. 징둥물류와 상하이자동차그룹, 룽치테크 등 기업의 물류·제조 현장에 애지봇 로봇을 투입하며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지난달엔 1만5000번째 로봇이 생산 라인에서 출하되며 "양산 속도에서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애지봇의 상용화 행보는 중국 또 다른 선두 로봇기업 유니트리와도 비교된다. 애지봇이 양산 속도 신기록 달성을 발표한 데 이어 유니트리도 자사의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누적 출하량만 1만1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혀 양사의 경쟁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올초에도 애지봇이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보고서를 인용해 자사 휴머노이드 연간 출하량이 5100대 이상,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39%로 세계 1위라고 주장하자, 유니트리가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연간 출하량이 5500대 이상으로 세계 1위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두 기업은 누가 더 먼저 증시 상장을 하느냐를 놓고도 경쟁하는 모습이다. 유니트리도 이달 초 상하이 커촹반 IPO 승인을 받으면서 내달 상장을 예고한 상태다. 유니트리 IPO 규모는 약 42억2000만 위안으로, 상장 후 기업 가치는 약 420억 위안으로 예상된다.
애지봇도 원래는 우회 상장을 통한 중국 본토 증시 입성을 모색해 왔으나, 엄격한 상장 규제에 부딪혀 홍콩으로 발을 돌렸다. 현재 홍콩거래소는 특수 전문기술 기업 상장제도인 '18C 조항'을 마련해 인공지능(AI)·반도체·로봇·신에너지 등 분야의 첨단 기술기업에 대해선 안정적인 매출·이익이 검증되지 않아도 상장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있다. 애지봇이 빠른 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및 양산에 투입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됐다.
애지봇과 유니트리의 IPO는 최근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업계 전반의 상장 열풍 속 이뤄지는 것이다. 중국 시장 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홍콩증시에서 로봇 관련 기업 10곳이 상장했고, 16곳이 상장 심사를 기다리는 등 IPO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경쟁에 대한 불안감 속 중국 정부의 휴머노이드 로봇 정책적 지원이 이어지는 시기를 활용해 기업들이 IPO에 나서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직 휴머노이드 로봇이 시연을 통해 동작 능력을 보여주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실제 작업 수행 능력을 어떻게 매출과 수익성으로 연결할 지가 업계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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