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초점] 한국영화가 달군 여름, '스파이더맨' 흥행 바통 이어받나

사진각 영화 포스터
[사진=각 영화 포스터]
올여름 극장가는 위기론을 딛고 안착한 한국영화들의 선전이 돋보인다. 대형 텐트폴 영화와 중급 규모의 장르물이 각기 다른 관람 포인트로 관객을 끌어모으며 7월 극장가의 흐름을 주도하는 가운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기대작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시장 파이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는 지난 주말(24~26일) 동안 76만 736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누적 관객수는 341만 5709명이다. 올해 개봉작 중 '왕과 사는 남자', '군체', '살목지'에 이어 네 번째로 300만 고지를 밟은 '호프'는 대규모 스케일과 독창적인 연출로 N차 관람을 이끌며 장기 흥행 궤도에 올랐다.

중급 규모 장르물의 약진도 눈에 띈다. 신민아 주연의 스릴러 '눈동자'는 같은 날 기준 누적 관객수 151만 1622명을 기록했다. 점차 시력을 잃어가는 주인공이라는 명확한 서스펜스 설정이 관객들에게 소구되며, 개봉 첫 주보다 둘째 주에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등 유의미한 역주행 흐름을 구축했다.

이처럼 규모와 장르가 다른 두 한국영화가 7월 극장가의 허리를 탄탄하게 받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9일 출격하는 마블 스튜디오의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그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채비를 마쳤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27일 기준 사전 예매량 57만 8783장을 돌파하며 전체 예매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는 천만 관객을 모은 '아바타: 물의 길'의 동시기 예매량을 뛰어넘는 수치다. 국내에서 누적 2000만 관객을 동원한 '톰스파(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새로운 챕터인 만큼 한층 넓어진 세계관을 바탕으로 개봉 첫 주 거센 관객 쏠림 현상이 예상된다.

관건은 '호프'와 '눈동자'의 뒷심이다. 신작 '스파이더맨'이 개봉하는 7월 말부터 극장가 주도권이 외화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두 한국영화가 개봉 2주 차 이후에도 어느 정도의 관객 방어율을 보여줄지가 중요해졌다.

결국 거대 팬덤을 지닌 외화의 공세 속에서도 두 작품이 유의미한 관객 수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올여름 극장가가 한 작품이 스크린을 독식하는 '독주 체제'가 될지 대작과 장르물, 외화가 파이를 나눠 가지며 공생하는 '확장형 시장'이 될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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