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열린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밋업’에서 “한국과 미국은 오랜 안보 동맹을 넘어 이제 기술 동맹, 혁신 동맹, 스타트업 동맹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가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을 잇달아 만난 데 이어 이날에는 빅테크 기업을 초기 단계에서 발굴한 실리콘밸리 대표 투자자들과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국민연금은 앤드리슨 호로위츠와 제너럴 캐털리스트, 세쿼이아 캐피털,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 코슬라 벤처스 등 6개 VC와 MOU를 체결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자산 규모 1690조원으로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국민연금과 실리콘밸리의 대형 투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미 스타트업 투자 협력을 논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VC는 세계적인 혁신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초기에 포착한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킹메이커’로 꼽힌다. 세쿼이아 캐피털은 애플과 엔비디아, 구글에 초기 투자했고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메타와 인스타그램, 방산 스타트업 앤두릴 등에 투자했다. 코슬라 벤처스도 2019년 오픈AI에 초기 투자했다.
특히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최근 한국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국내 벤처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과 6개 VC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국 혁신생태계와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고 유망 혁신기업과 글로벌 투자 기회를 공동 발굴하기 위한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대체하기 어려운 혁신의 거점”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고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벤처투자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고 한국은 뛰어난 기술력과 제조 경쟁력, 역동적인 창업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며 “두 나라의 강점이 결합한다면 다음 세대의 삼성과 현대, SK, 네이버, 그리고 세계를 선도할 혁신기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벤처캐피털의 역할에 대해서도 “단순히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창업기업이 세계 시장으로 도약하도록 전략과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혁신의 동반자”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유망 스타트업과 글로벌 투자 역량이 만나면 투자자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얻고 우리 스타트업은 세계 시장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투자자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가장 성공적인 혁신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해외 창업 인재의 국내 유입을 가로막는 비자 제도를 개선하고 국내외 기업과 연구기관, 투자기관을 연결하는 협력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모태펀드와 국민성장펀드, 연기금, 민간자본도 유기적으로 연계해 유망 스타트업이 창업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와 금융, 해외시장 진출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어진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글로벌 벤처투자 동향과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 사례를 공유하고 한국의 투자 환경 개선 과제와 한·미 벤처 생태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한 글로벌 VC 관계자들은 한국에서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로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문화와 적절한 투자”를 꼽았다.
이에 이 대통령은 “마음에 와닿는 제안”이라며 “앞으로 청년을 비롯한 모든 국민에게 창업 기회를 줄 수 있는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한국의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제안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며 대학과 투자사를 연결할 수 있는 보다 실현 가능한 방안이 있는지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과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에게 물으며 구체적인 정책 검토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의 인재와 기술, 자본이 대한민국에 모여 다음 30년의 성장 기회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대체불가 대한민국’의 든든한 파트너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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