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석유화학 산업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다음 주 중 여천NCC와 롯데케미칼의 여수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합이 성사된다. 대산산단에 이어 여수산단에서도 에틸렌 등 기초유분 생산량 감축이 현실화하면서 석화 산업 침체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여수산단 NCC 통합 관련 회의를 오는 20일께 열고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화솔루션·DL케미칼의 자회사인 여천NCC와 롯데케미칼 여수 NC공장의 통합 운영 계획을 최종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이 승인되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여수 석화 4사에 대한 최종 금융지원 규모 산정에 착수하고, 공정거래위원회도 석화 특별법에 따라 기업결합 심사 기간을 단축한다.
앞서 한화솔루션·DL케미칼·롯데케미칼은 여천NCC 2·3공장을 폐쇄하고 남은 1공장을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과 합쳐 통합법인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나프타·에틸렌 공급망이 안정화되고 근로자 고용 승계 합의가 이뤄지면서 통합법인 설립 논의에 속도가 붙었다"며 "당초 계획대로 여수산단에서 연 137만t(여천NCC 2·3공장)가량 에틸렌 생산량이 감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에 호르무즈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국내 주요 석화 업체들은 구조적 불황에 직면했다.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정제마진)는 연초부터 정부 보조금이 없으면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최대인 여천NCC는 2022년 이후 영업적자가 누적되면서 결손금 5692억원, 지난 1분기 기준 총차입금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모회사인 한화솔루션·DL케미칼이 지난해 2000억원의 유상증자와 3000억원의 대여금을 지원하지 않았다면 홈플러스·중앙그룹과 같은 운명에 처했을 것이란 평가다.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도 기초유분 부문 부진으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라는 악재에 직면했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해외 자회사인 파키스탄 LCPL을 매각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업계에선 채권단이 여수 석화 4사에 대산산단의 2배에 달하는 2조원대 금융지원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 채권단은 신규 자금 지원과 채무 조정, 영구채 전환 등 금융지원 계획을 8월 중 확정할 예정이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석화 정상화를 위해 기업들이 정부의 재정·금융·행정 지원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스페셜티로 전환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며 "중동전쟁으로 정유·석화 중요성이 재확인된 만큼 정부도 해당 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최소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