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유가 10% 뛰고 반도체주 급락…나스닥 1.55%↓

  • 미·이란 충돌 재격화에 브렌트유 9.6% 급등

  • SK하이닉스 ADR 9.3%↓…인텔·마벨 등 동반 약세

  • 국채금리 상승…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반영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10% 가까이 뛰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를 키웠다. 반도체주까지 급락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8.31포인트(0.26%) 내린 5만2498.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9.92포인트(0.79%) 하락한 7515.47, 나스닥종합지수는 408.43포인트(1.55%) 떨어진 2만5873.18을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이 주말 동안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다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8.14달러로 9.4% 올랐다. 9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9.6% 상승한 83.30달러에 마감했다.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주는 강세를 보였다. 에너지주 상승이 다우지수의 낙폭을 제한했다. 반면 기술주는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경우 기업 비용과 소비자물가가 함께 오를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했다.
 
반도체주의 낙폭이 특히 컸다. 샌디스크와 마벨테크놀로지, 인텔은 6.1~12.6% 떨어졌다. 최근 인공지능(AI)과 메모리 반도체주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쏟아졌다.
 
지난주 나스닥에 상장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9.3% 급락했다. 상장 첫날 12% 넘게 오른 뒤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증시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급락한 영향도 미국 반도체주 전반으로 번졌다.
 
채권금리도 상승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06bp(1bp=0.01%포인트) 오른 4.6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6.71bp 상승한 4.275%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은 연말까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최소 한 차례 인상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를 주시하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도 예정돼 있다.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 은행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시즌도 본격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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