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7000선을 내주며 반도체주가 급락한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9% 가까이 떨어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지금이 물타기 기회냐"며 저가 매수에 나서는 반면,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13일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강한 매도세가 쏟아졌다. 코스피는 7000선이 붕괴됐고, 삼성전자 역시 지난 10일 대비 9% 가까이 하락하며 장중 25만9000원까지 밀렸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종목들도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 배경으로 크게 세 가지를 꼽고 있다.
첫 번째는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최고점을 지나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는 높아진 실적 기대치 부담이다. 삼성전자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더라도 시장의 기대 수준이 워낙 높아 '호실적이 호재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세 번째는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다. 외국인과 기관이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했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까지 변동성을 키우면서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냉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토스증권 역시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와 높아진 실적 기대치 부담이 겹치면서 삼성전자가 하락했다"며 "호실적에도 반도체주가 오르지 못한 가운데 메모리 피크아웃설, AI 인프라 과잉 투자 우려,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서는 외국인·기관 순매도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키운 변동성이 삼성전자 낙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일부 투자자들은 "결국 삼성전자는 살아남는다. 이런 날이 물타기 기회", "공포에 사야 돈 번다", "9% 빠졌는데 장기 투자자는 오히려 담을 타이밍"이라며 저가 매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피크아웃이 맞다면 아직 바닥이 아닐 수도 있다",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빠지는 장에서는 섣부른 물타기가 위험하다", "외국인 매도가 멈추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파운드리,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가전, 전장사업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인 만큼 장기 경쟁력 자체가 크게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업황과 외국인 수급 변화가 주가 반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디스플레이 패널, 스마트폰, 가전, 전장부품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전자기업으로,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종목인 만큼 이번 급락이 코스피 전반의 투자심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