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SK하이닉스의 나스닥 데뷔와 AI 반도체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지만,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재점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과 달러 강세, 미 국채 금리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반도체 급락 이후 저점 매수세 유입 여부와 중동 리스크 향방에 주목할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9.60포인트(0.29%) 오른 52637.01에 마감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42%, 0.29% 상승했다.
특히 SK하이닉스 10일 상장한 ADR은 공모가(149달러)를 웃도는 170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168.49달러로 첫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13.08%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수요 기대감에 4.03% 상승했고, 메타도 자체 AI 반도체 개발 기대와 신규 AI 모델 호평에 5.97% 급등했다.
다만 주말 사이 미·이란 간 무력 충돌이 다시 부각되면서 투자심리는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과 이란 간 대화 기대가 형성됐지만 이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 공격과 미국의 이란 공습이 이어지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현재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제유가는 4%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 시간외 선물 시장에서도 나스닥100과 독일 DAX지수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일본 닛케이지수 역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국내 증시는 지난주 반도체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로 급락한 이후 반등 여부가 관건이다. 코스피는 주간 기준 7.6%, 월간 기준 14.67% 하락하며 글로벌 증시 대비 차별적인 약세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급락은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AI 산업 기대 약화, 밸류에이션 조정, 레버리지 청산 등 수급 충격 영향"이라며 "선행 EPS는 오히려 개선되고 있고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36배로 역사적 저점권"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 8200선 돌파·안착 여부가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8200선을 회복할 경우 빠른 반등을 통해 1만 시대 진입 가능성이 있지만, 안착에 실패하면 7000선 이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국내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 업황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낙폭 과대주 중심의 반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전 프리마켓에서 국내 주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8시31분 SK하이닉스는 미국 나스닥 ADR 데뷔에도 불구하고 장 초반 214만4000원으로 전일 대비 1.65% 떨어진 가격에 거래 중이다. SK스퀘어도 1.92% 내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1.53% 상승했고, KB금융(1.30%), 기아(0.54%), 현대차(0.44%) 등 일부 대형주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28만5000원(0%)으로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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