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카타르통신(QNA)은 이날 하마드 전 국왕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마드 전 국왕은 1995년 무혈 궁정 쿠데타로 부친인 셰이크 할리파를 축출하고 권력을 잡은 뒤 18년간 카타르를 통치했다. 그는 풍부한 석유·가스 자원을 바탕으로 카타르를 국제 외교와 투자, 미디어의 중심지로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된다.
재임 기간 카타르는 위성 뉴스 채널 알자지라를 설립하고 카타르항공을 대형 국제 항공사로 성장시켰다. 영국 런던의 해러즈 백화점을 인수하고 프랑스 프로축구단 파리 생제르맹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해외 투자와 스포츠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넓혔다.
하마드 전 국왕은 카타르를 국제 분쟁의 중재자로 자리매김시키는 데도 주력했다. 카타르는 수단 다르푸르 분쟁과 레바논 정파 갈등,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파타 간 분열을 중재했고,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도하 사무소 개설도 지원했다. 이는 이후 미국과 탈레반 간 협상의 토대가 됐다.
다만 이란과 하마스, 무슬림형제단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독자 외교 노선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주변국과 갈등을 빚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알자지라도 아랍권의 기존 언론 관행을 깼다는 평가와 함께 카타르 왕실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마드 전 국왕은 2013년 6월 당시 33세였던 아들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현 국왕에게 자발적으로 왕위를 넘겼다. 지도자 교체가 사망이나 축출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중동에서 평화로운 권력 이양은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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