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미술관 개관 3주년 특별기획전…'먹과 흙' 두 거장의 예술세계 한자리에

  • 수묵크로키 창시자 석창우 화백·테라코타 조각 거장 홍순태 작가 초청 특별전 개최 평면과 입체, 움직임과 영원성이 만나는 예술의 향연…동해 문화예술 위상 높이는 특별전 기대

망상미술관 개관 3주년 특별기획전 포스터 사진망상미술관
망상미술관 개관 3주년 특별기획전 포스터. [사진=망상미술관]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망상미술관이 개관 3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두 거장의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기획전을 마련했다. 수묵크로키라는 독창적인 예술 장르를 창시한 석창우 화백과 세계적인 테라코타 인물 흉상 조각의 새로운 지평을 연 홍순태 조각가가 함께하는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예술언어가 빚어내는 깊은 울림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감동과 영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망상미술관은 개관 3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먹과 흙'의 두 거장의 만남”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초대전은 수묵과 조각이라는 상이한 예술 장르를 하나의 전시 공간에서 조화롭게 구성해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보여주는 기획전이다. 먹으로 생명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회화와 흙으로 인간의 정신을 형상화하는 조각이 서로 교감하며 예술이 지닌 본질과 감동을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전시의 한 축을 이루는 석창우 화백은 대한민국 수묵크로키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진 예술가다. 그의 삶은 예술을 통한 인간 승리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석 화백은 1984년 고압 전기 감전 사고로 두 팔을 잃는 큰 시련을 겪었지만 절망에 머무르지 않았다. 의수에 붓을 끼워 서예의 필법과 인체 크로키를 접목한 새로운 표현기법을 완성하며 '수묵크로키'라는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작품은 힘 있는 먹선 하나에도 생명의 리듬과 역동성이 살아 숨 쉰다. 인체의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포착하는 동시에 인간이 지닌 의지와 희망, 도전정신을 응축해 표현하면서 국내외 미술계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14년 소치 동계패럴림픽과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 폐막식에서 선보인 대형 수묵크로키 퍼포먼스는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깊은 감동을 안겼다. 그의 작품은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돼 예술성과 교육적 가치를 함께 인정받고 있다.
 
석 화백은 최근에도 새로운 예술적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8년에 걸쳐 성경과 찬송, 성가를 필사하는 작업을 완성한 뒤 이를 '필사은혜'라는 새로운 예술 프로젝트로 확장해 지난 4월부터 연말까지 CBS 기독교방송 본사 전시장에서 특별전을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으로 선출돼 장애예술인의 권익 향상과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자신의 삶을 통해 장애를 극복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제도적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예술인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 다른 주인공인 홍순태 조각가는 국내를 대표하는 테라코타 인물 흉상 조각가다. 흙이라는 재료가 지닌 따뜻한 생명력과 인간의 정신세계를 조형예술로 승화시키며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홍 작가는 역사와 문화, 예술, 과학 등 인류 발전에 기여한 세계적 인물들을 테라코타 흉상으로 재현하는 작업에 평생을 헌신해 왔다. 현재까지 제작한 인물 흉상만 500여 점을 넘어서며 국내외 미술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인물의 외형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삶의 철학과 시대정신, 인간 내면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조각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흙을 빚고 불로 완성하는 테라코타 기법을 통해 시간과 역사를 영원한 조형언어로 기록하는 작업은 한국 조각예술의 독창성을 세계에 알리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홍순태 작가는 국제 무대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1991년 일본 삿포로 국제눈조각대회 대상, 2019년 중국 하얼빈 국제눈조각대회 대상, 2025년 미국 브레켄리지 국제눈조각대회 그랑프리를 차례로 수상하며 세계 3대 국제 눈조각대회를 모두 제패한 세계 최초의 그랜드슬램 기록을 세웠다.
 
또 최근에는 양양국제공항 여객터미널 2층에서 '세계 인물 60인 조각전'을 개최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수준 높은 조각예술을 선보였으며, 제2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조소부문 심사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한국 조각예술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국 산둥성 인민우호사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평면과 입체', '먹과 흙', '움직임과 영원성'이라는 상반된 예술적 요소들이 하나의 공간에서 조화를 이루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힘찬 먹선으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명력을 표현하는 석창우 화백의 작품과 인간의 정신과 삶을 흙으로 구현한 홍순태 조각가의 작품이 서로 마주하며 관람객들에게 기존 전시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새로운 미학적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망상미술관 개관 3주년 특별기획전 사진망상미술관
망상미술관 개관 3주년 특별기획전. [사진=망상미술관]

망상미술관 관계자는 "개관 3주년을 맞아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이번 특별기획전을 마련했다"며 "강원지역 주민은 물론 망상해변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선보여 망상미술관이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 개막식은 오는 15일 오후 3시 동해보양온천컨벤션호텔 한국관 2층에 마련된 망상미술관 제2관에서 열린다. 개막식에서는 두 작가 소개를 비롯해 가수 임산과 박하나의 축하공연, 색소폰 연주자 김만준의 특별 공연, 전시 관람과 작가와의 만남 등이 이어져 참석자들에게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예술가들과 직접 소통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지역 미술관이 국내 정상급 예술가들을 초청해 수준 높은 문화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과 관광 콘텐츠 다양화라는 두 가지 가치를 함께 담아낸 이번 전시는 동해시가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예술도시로 도약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망상미술관은 이번 개관 3주년 특별기획전을 시작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기획전과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동해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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