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접속난, 배전망 ESS로 푼다…2030년까지 1GW 추가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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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정부가 호남·제주 등 재생에너지 밀집 지역의 전력망 접속난을 해소하기 위해 배전망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배전선로를 새로 늘리지 않고 ESS를 완충장치처럼 활용해 기존 전력망의 수용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0일 오후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에서 '배전망 ESS 구축지원 사업'에 선정된 9개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호남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계통제약을 줄이고 접속대기 중인 태양광 발전소의 전력망 연계를 앞당기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호남과 제주 등 재생에너지가 집중된 지역에서는 변전소와 배전선로의 수용 용량이 포화 단계에 이르면서 신규 태양광 발전시설이 전력계통에 접속하지 못하고 대기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이미 연계된 발전소도 전력망 사정에 따라 발전량을 줄여야 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7월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축 계획을 발표한 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비 5586억원을 확보하고 배전망 ESS 기반 대안을 마련했다. 이번에 도입되는 재생에너지 추가 연계형 배전망 ESS 사업은 배전망 증설 없이 배전선로에 ESS를 직접 설치해 전력 수용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배전선로 1곳에 ESS 4MW·20MWh를 설치해 접속대기 중인 태양광 5.7MW를 추가로 전력계통에 조기 접속시킨다. 태양광 발전이 집중되는 낮 시간대에는 ESS가 전력을 저장해 배전망 부담을 낮추고, 전력 수요가 높거나 계통 여유가 확보되는 시간대에는 저장된 전력을 방전해 기존 배전망의 수용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기후부는 2030년까지 ESS 약 700MW를 보급해 재생에너지 1GW를 추가 접속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1350GWh, 하루 평균 3.7GWh 규모의 태양광 에너지가 추가로 발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1차 공모에는 총 14개 통합발전소 사업자가 82개 배전선로를 신청했다. 최종적으로 VPP랩, LG에너지솔루션, 한전KDN, SK이터닉스, HD현대일렉트릭, 그리드위즈,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현대건설 등 9개 사업자가 선정됐다. 이들은 총 32개 배전선로에 ESS 128MW·640MWh를 구축해 접속대기 태양광 182.4MW를 추가 접속한다.

기후부는 차기 공모부터 장주기·장수명·화재안전성 등에서 강점이 있는 차세대 배터리의 시장 진입도 유도할 계획이다. 다음 공모는 8월 예정으로, 육지 약 50개와 제주 7개 배전선로를 대상으로 진행해 20개 안팎의 선로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재생에너지 확대의 병목이 단순한 발전설비 부족이 아니라 전력망 수용력 부족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태양광 설비가 늘어도 전기를 받아줄 배전망이 부족하면 접속대기와 출력제어가 반복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SS를 배전망에 직접 붙이는 방식은 송전망·배전망 증설에 필요한 시간과 주민수용성 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대안으로 의미가 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이번 사업은 꽉 막힌 배전망의 접속 문제를 직접 해결해 재생에너지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을 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ESS와 재생에너지 융합 체계를 구축해 전력계통을 안정화하고 재생에너지 주력전원 시대를 조속히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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