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이 심상찮다"…저점매수·고점매도 패턴 바뀌나

9일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4512포인트062 상승한 729191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76원 오른 15061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
9일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45.12포인트(0.62%) 상승한 7291.91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7.6원 오른 1506.1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

하락장마다 여지없이 유입되던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 공식이 깨진 것일까. 지수가 하락할 때마다 주식을 쓸어 담던 개인들이 이번 폭락장에서는 지수가 급락하는데도 순매도로 돌아서고, 반등장에서는 무려 2조원이 넘는 매물 폭탄을 쏟아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시장을 뒤흔든 피크아웃(정점 통과) 공포 심리에 더해 지수의 반등 탄력 저하가 개인들을 '패닉 셀'로 내몰았다고 분석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지수가 655.32포인트 폭락했던 지난 2일 7조4650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지수가 밀리던 6일과 7일에도 각각 3조5931억원, 3조5222억원을 사들이며 하방 지지대 역할을 했다. 반전은 코스피가 5.35% 하락하며 7246.79포인트까지 밀려난 지난 8일에 일어났다. 지수가 급락하자 추가 하락을 두려워한 개인들이 기존 패턴을 깨고 691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8109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코스피 지수가 4거래일 반에 소폭 오른 9일에도 마찬가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12포인트(0.62%) 오른 7291.91로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3055억원)과 기관(1조8663억원)이 동반 순매수로 돌아서며 지수를 견인한 반면 개인은 2조1176억원을 팔아 치우면서 강한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들의 매도세에 국내 반도체주도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18%(500원) 오른 27만8000원에 마감했지만 거래량은 폭락기였던 지난 2일(약 3890만 주)이나 8일(약 3352만 주)에 미치지 못하는 2970만 주에 그쳤다. 5.30%(11만원) 급등하며 218만6000원을 기록한 SK하이닉스도 이날 거래대금 13조6950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 2일(-14.57%) 17조7745억원, 8일(-5.68%) 15조2559억원에 비하면 매수세가 강하게 붙지 못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최근 지수 하락폭이 매우 빨랐던 반면 회복 시 반등 기세가 약하고 거래량도 마른 상태"라며 "고점 부담뿐만 아니라 주도주에 대한 우려, 메모리 사이클 전망에 대한 공포 등 복합적인 악재가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기업들의 3·4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적의 우상향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백 센터장은 "일부에서는 영업이익률(OPM)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으니 반도체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 주장하지만 중요한 것은 영업이익과 매출이 계속 증가한다는 점"이라며 "현재 시장은 과거 대세 하락기와 달리 과열 징후가 없다"고 진단했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최근 주가 하락은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상승한 데 따른 외국인의 차익실현 및 리밸런싱 등 수급적 요인이 크다"도 분석했다. 

향후 반도체 쏠림이 완화되면서 실적 대비 저평가된 소외 업종으로의 순환매 가능성도 높다. 백 센터장은 증권, 은행, 백화점, 바이오, 조선, 자동차, 소비재 등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고 최 센터장은 실적이 탄탄한 조선, 방산, 중공업 섹터와 함께 증권, 백화점, 소비재,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주 등을 후보군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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